2026/04/06 3

EP.03 | 다윈에서 현대 진화론까지

인간이라는 동물 — 진화심리학으로 읽는 마음의 기원다윈의 빈칸다윈은 위대했지만, 그의 이론에는 치명적인 빈칸이 하나 있었습니다.자연선택이 작동하려면 변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이가 자손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다윈도 이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왜 변이가 생기는지, 어떻게 특성이 유전되는지를 그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당시 유행하던 생각은 '혼합 유전'이었습니다. 부모의 특성이 마치 물감처럼 섞여서 자손에게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섞이면 섞일수록 변이는 줄어들고, 결국 모든 개체가 평균으로 수렴해버립니다. 변이가 사라지면 자연선택도 작동할 수 없습니다.다윈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188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그런데 놀랍게도, 그 답은 다..

【단테의 신곡 | EP.06】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고, 다시 열어본 적이 있는가.

채울 수 없었던 사람들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고, 다시 열어본 적이 있는가.배가 고픈 것이 아니다. 그냥 뭔가가 먹고 싶다. 아니, 정확히는 — 뭔가를 하고 싶다. 손이 심심하고, 입이 심심하고, 마음이 심심하다.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지만 원하는 것은 거기 없다. 그래도 뭔가를 꺼내 먹는다.배가 불러도 채워지지 않는 느낌.그 느낌을 단테는 지옥에서 보았다.지옥의 세 번째 층.땅은 온통 진흙이었다. 썩은 냄새가 나는 비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우박이 섞이고, 눈이 섞이고, 검은 물이 섞였다. 그 진흙 속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일어서지도 못하고, 뒤척이지도 못하고, 그냥 엎드린 채로 — 진흙을 뒤집어쓰고.그들 위에서는 케르베로스가 짖어댔다.머리가 셋 달린 개. 세 개의 입으로 동시에 울부짖으며, 그들의 ..

EP.08 일상이 예술이 되다 — 항아리, 그릇, 귀고리, 숟가락

일상이 예술이 되다 — 항아리, 그릇, 귀고리, 숟가락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어느 가정집 아침.한 여인이 붉은 테라코타 물병을 들고 우물로 향합니다. 병의 표면에는 올리브 나무 아래서 춤추는 여인들이 검은 실루엣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선 하나하나가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녀는 이 물병을 매일 씁니다. 깨지면 새것을 삽니다. 특별히 귀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그러나 오늘날 이 물병과 같은 종류의 그릇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유리 케이스 안에 놓여 있습니다. 수천 명의 관람객이 매일 그 앞에서 발을 멈춥니다.아테네 여인에게는 그냥 물병이었던 것이, 2,500년 후의 우리에게는 걸작이 되었습니다.반 룬은 이 역설에서 그리스 예술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읽어냅니다. 그리스인들에게 예술은 박물관 안에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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