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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세 개의 태양 아래에서: 류츠신과 우주의 진실

삼체 : 제6회. 항란시대와 항세시대, 외계 문명의 생존법

by 책으로떠나는여행 2026. 6. 1.

며칠이 흘렀습니다. 카운트다운은 여전히 왕먀오의 시야 한가운데에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나노 재료 연구를 잠시 멈춘 상태였고, 그래서 숫자의 흐름도 멈춰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정지가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신이 다시 실험실로 돌아가는 순간, 그 시계는 다시 똑딱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그는 다시 한 번 가상현실 헤드셋을 머리에 썼습니다. 'V-삼체' 게임 속으로. 이번에는 단지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적의 실체를 더 깊이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시작된 게임

그가 도착한 곳은 이번에도 같은 황량한 평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늘이 달랐습니다. 거대한, 정말로 거대한 태양 하나가 지평선 위에 낮게 떠 있었습니다. 그 태양은 마치 행성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항세시대(恒纪元) 38년. 평화로운 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게임의 안내 음성이 그에게 속삭였습니다. 왕먀오는 멀리, 지평선 아래쪽에 보이는 한 도시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곳은 평화로운 시기의 삼체 문명이었습니다. 거대한 도시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분명 인간과 닮아 있었으나, 어딘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키가 조금 더 컸고, 사지가 가늘었으며, 피부에는 어떤 반짝이는 결이 있었습니다.

항세시대, 짧은 평화

게임 속에서 왕먀오가 만난 한 노학자가 그에게 항세시대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평화의 시간은 짧고 귀합니다. 어느 항세시대는 800년 동안 이어졌고, 그 시기에 우리 문명은 인류의 르네상스에 견줄 만한 황금시대를 누렸습니다. 어느 항세시대는 단 8일 만에 끝나기도 했습니다. 우리 문명사 전체에서, 항세시대가 차지하는 시간은 5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노학자의 말에는 깊은 슬픔이 어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도 끝까지 계획하지 않습니다. 어떤 건축물도 영원을 전제로 짓지 않습니다. 어떤 사랑도, 어떤 약속도, 어떤 꿈도, 우리는 끝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미래란 곧 멸망이며, 그 사이의 모든 것은 단지 빌려 쓰는 시간일 뿐입니다.』

이 한 단락은 우리에게 깊은 사유를 안겨줍니다. 우리 인류가 누리는 것 중 가장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내일이 있다'는 전제입니다. 우리는 오늘 씨를 뿌리면 가을에 거두어들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 책을 쓰면 백 년 후의 누군가가 그것을 읽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 사랑을 시작하면 오랜 세월을 함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전제가 무너진 문명에서, 인간 정신은 어떤 형태로 자라날까요. 그들의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의 철학은 무엇을 노래할까요.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날까요.

류츠신은 이 질문에 대해 한 가지 답을 제시합니다. 그러한 문명은 결국 '생존' 외의 모든 가치를 포기하게 된다고. 시(詩)와 사랑과 도덕은, 그 문명에게는 사치이며 또한 함정이라고. 살아남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두 태양이 떠오른 날

왕먀오가 게임 속에서 노학자와 대화를 마치고 한참이 흘렀을 때, 도시에 첫 경보가 울렸습니다.

『경고. 두 번째 태양이 곧 떠오릅니다. 모든 시민들은 즉시 탈수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도시 전체가 일순간에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곧, 거대한 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자신의 임시 일터와 거주지를 떠나, 도시 외곽의 거대한 탈수장(脱水场)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왕먀오도 그 행렬을 따라갔습니다. 그가 본 풍경은 작품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그려집니다. 수십만 명의 삼체인들이 줄지어 거대한 광장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거대한 천(布) 모양의 저장소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차례로 누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서 천천히 수분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몇 분 사이에, 그들의 살아 있던 몸은 마른 종이장처럼 얇아졌고, 그 위에 인간의 형상만이 어렴풋이 남아 있는 마른 천이 되었습니다.

작업원들이 그 마른 천들을 하나씩 들어 올려, 거대한 보관소로 운반했습니다. 이백 년, 삼백 년이 걸릴지도 모를 다음 항세시대를 기다리기 위해서.

한 어머니의 마지막

왕먀오는 그 광장의 한 구석에서, 한 가족의 마지막을 목격했습니다.

한 어머니가 자신의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미 탈수가 시작되어 점점 가벼워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마지막 힘을 다해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얘야,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단다. 새로운 시대의 햇살이 너무 강해서, 너는 이번의 모든 일을 잊어버릴 수도 있단다. 그러나 괜찮단다. 잊어도 좋단다. 그저 다시 살아만 다오.』

이 한 장면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무게는 깊습니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입니까.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시간 속에서 함께 자라나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가 우리를 기억하기를 원하고, 우리 부모를 우리가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그 기억의 연속성이, 곧 가족의 본질입니다.

그러나 삼체 문명에서는 다릅니다. 한 번 탈수되어 보관되었다가 다시 깨어난 자에게는, 기억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어떤 자는 이전 삶을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어떤 자는 완전히 잊습니다. 같은 가족이 다시 만나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명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과 같은 형태일 수 없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한 번의 항세시대 동안만 유효한 어떤 것입니다. 다음 항세시대에 그들이 다시 만나면, 그것은 사실상 다른 사람들의 만남입니다. 같은 몸을 가졌지만, 같은 영혼은 아닐지도 모르는.

탈수의 비밀

류츠신은 이 탈수라는 설정에 어떤 과학적 영감을 받았을까요. 그는 인터뷰에서 두 가지 원천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지구 생물학의 실제 현상이었습니다. 어떤 미생물과 일부 무척추동물(예: 곰벌레, 즉 타디그레이드)은 극한 환경에 처하면 자신의 몸에서 수분을 거의 완전히 제거하고, 일종의 동면 상태로 진입합니다. 이 상태에서 그들은 절대 영도에 가까운 한기, 끓는 물의 열기, 우주의 진공 상태조차 견뎌낼 수 있습니다. 환경이 회복되면 그들은 다시 수분을 흡수해 본래의 활동을 재개합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능력을 류츠신은 거대한 지성체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만일 어떤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이런 능력을 진화시켜 왔다면, 그들의 문명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 바로 삼체 문명입니다.

둘째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자라난 70년대의 중국에서,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진짜 자아를 '탈수'해야 했다고. 정치적 광기의 폭풍 속에서, 자신의 진짜 생각과 진짜 감정을 일시적으로 봉인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한 외피만을 입은 채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그리고 그 폭풍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천천히 자신의 진짜 자아에 다시 물을 부어 깨우려 했다고. 그러나 그 사이에 잃어버린 무엇인가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이 두 번째 영감은 의미심장합니다. 삼체인들의 탈수와 부활은, 사실 한 시대를 살아낸 인간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봉인한 채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 우리는 결코 이전과 같은 사람일 수 없습니다.

 

난세시대의 풍경

두 태양이 떠오른 후, 행성에는 곧 세 번째 태양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 개의 거대한 태양이 동시에 하늘에 떠 있는 광경. 그것은 장엄했고, 또한 끔찍했습니다.

행성의 표면 온도는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바다는 끓기 시작했고, 호수는 증발했으며, 도시의 건물들은 자체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가마처럼 변해 가고 있었습니다.

탈수되어 보관된 시민들은 안전했습니다. 거대한 지하 저장소에 그들의 마른 몸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자동화된 시스템이 그들을 다음 항세시대까지 지켜낼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처 탈수되지 못한 자들, 즉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를 수행하던 자들과 어떤 이유로 탈수를 거부한 자들은, 그 자리에서 산 채로 타들어 갔습니다.

류츠신은 이 광경을 매우 짧고 절제된 문장으로 그려냅니다. 화려한 묘사는 없습니다. 다만 한 도시가, 한 행성이, 한 문명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 가는 그 광경을, 마치 한 장의 흑백 사진처럼 우리 앞에 제시합니다.

'대(大)찢김'의 기억

게임 속의 노학자는 왕먀오에게 한 가지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대(大)찢김(大撕裂)'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것은 삼체 문명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어느 난세시대, 행성은 세 태양의 중력에 의해 그 자체로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균열이 행성의 표면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했고, 어떤 지역은 그대로 우주 공간으로 떠내려갔습니다.

그 시대의 한 위대한 지도자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행성의 모든 자원을 모아, 거대한 추진 시스템을 건설하여, 행성의 한 부분만이라도 살릴 수 있는 궤도로 진입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부분적으로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끔찍했습니다. 살아남지 못한 자들 수억 명이, 자신의 동족들이 살아남도록 의도적으로 희생되어야 했습니다.

『그 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노학자가 말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누구를 희생시켜야 할지를 정확히 계산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문명이 배운 가장 잔혹한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르침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한 가르침의 깊은 의미

이 '대찢김'의 일화가 던지는 것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무거운 윤리적 질문 중 하나입니다.

다수의 생존을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정당한가.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가.

지구의 윤리학에서, 이 질문은 다양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리주의자들은 더 큰 다수의 행복을 위해 작은 희생을 정당화합니다. 의무론자들은 어떤 인간도 다른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합니다. 덕윤리는 그 결정을 내리는 자의 인격에 더 무게를 둡니다.

그러나 삼체 문명에서는 이러한 윤리적 토론 자체가 사치였습니다. 그들에게 그것은 토론할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받아들여야만 할 사실이었습니다.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 것인가. 이 차가운 계산이, 그들의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류츠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윤리란 사치다.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에서만 자라날 수 있는 사치다. 생존이 위협받는 순간, 모든 윤리적 미사여구는 무너지고, 오직 차가운 계산만이 남는다. 그리고 인류가 자신의 유일한 행성을 잃을 위험에 처한다면, 우리 또한 그 차가운 계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통찰은 작품 후반부의 '암흑의 숲' 이론으로 직접 이어집니다. 우주 전체에서 모든 문명들이 서로를 침묵 속에 사냥하는 그 어두운 풍경의 뿌리는, 바로 이 삼체 문명의 비극적 가르침에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봄

게임이 진행되어, 왕먀오는 또 한 번의 항세시대의 도래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하 저장소가 천천히 열리고, 마른 천 같은 시민들이 꺼내져 거대한 저수지에 던져졌습니다. 물이 그들의 몸을 천천히 적셔 갔고, 마른 형상들이 천천히 부풀어 올랐습니다. 몇 시간 후, 그들은 다시 살아 있는 몸이 되어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에는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전의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부분적으로만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자는 자신의 가족을 알아보았고, 어떤 자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자는 자신의 직업을 기억했고, 어떤 자는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도시가 다시 세워졌습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시(詩)와 음악이 다시 흘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의 바탕에는, 다음 난세시대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봄은 진짜 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다음 멸망까지의 짧은 휴식이었습니다.

그들이 갈망한 것

게임의 마지막 단계에서, 왕먀오는 삼체 문명의 가장 깊은 갈망과 마주합니다.

이 문명은 무엇을 원했을까요. 더 많은 영토를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많은 자원을 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안정된 태양 하나가 떠 있는 평범한 행성이었습니다.

지구의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그 한 가지.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떠올라 같은 시각에 지는 태양.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예측 가능한 순서로 찾아오는 계절.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기억과 사랑을 온전히 전해 줄 수 있는 시간의 연속성.

이 모든 것이, 삼체인들에게는 천국 그 자체였습니다.

 

게임 속의 한 학자가 왕먀오에게 보여준 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삼체 문명의 화가들이 꿈꾸어 온, 그들이 가장 갈망하는 풍경이었습니다.

그 그림은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그 위에 떠 있는 하나의 태양. 그 아래로 펼쳐진 푸른 들판과 강. 그 위를 거니는 한 가족. 멀리 보이는 산. 그저 그뿐인 풍경.

지구의 어떤 시골 풍경화와도 다르지 않은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체인들에게 그것은 도달할 수 없는 천국의 풍경이었습니다. 자신들의 행성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든 시(詩)와 모든 그림과 모든 노래는, 결국 그 단 하나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비극적 사실

왕먀오는 깨달았습니다. 삼체 문명이 지구를 정복하려는 이유는 단순한 욕심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절박한 갈망이었습니다. 그들이 평생 꿈꾸어 온 그 단 하나의 풍경이, 8광년 떨어진 한 작은 행성에 실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 풍경을 차지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류츠신이 그려낸 비극의 가장 깊은 층위입니다. 외계 침략자가 우리를 정복하려는 것은, 그들이 악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를 미워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그들이 살아남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우주 안에서, 한정된 자원을 두고, 두 문명이 만났을 때. 한 문명의 천국이 다른 문명의 유일한 집이라면. 그 두 문명 사이에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류츠신의 답은, 잔혹할 만큼 명확합니다. 불가능하다고.

 

헤드셋을 다시 벗고

왕먀오는 헤드셋을 벗었습니다. 그의 방은 여전히 어두웠고, 새벽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창가로 걸어가, 베이징의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도시의 불빛 때문에 별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어딘가, 알파 센타우리 방향의 한 별 주위에서, 한 행성이 세 개의 태양 사이를 떠돌고 있다는 것을. 그 행성 위에서, 한 문명이 자신들의 천국을 향해 거대한 함대를 발진시켰다는 것을.

그리고 그 천국은, 바로 그의 발 아래 있는 이 행성이라는 것을.

그는 자신의 시야에 흐르는 카운트다운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습니다. 그 숫자는 더 이상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한 거대한 비극의 시계였습니다. 두 문명이 만나는 그 순간을 향해 흘러가는, 결코 멈출 수 없는 시계.

 

인류의 작은 마음

이 회의 마지막에, 우리는 한 가지를 더 짚어두어야 합니다.

류츠신이 삼체 문명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깊은 질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쩌면 이런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을 충분히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매일 떠오르는 태양. 변함없이 흐르는 계절.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기억과 사랑의 연속성.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이, 우주의 다른 곳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천국의 풍경일 수 있다는 것.

만일 우리가 이 사실을 진정으로 깨달았다면, 우리는 우리의 행성을 다르게 대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이웃을 다르게 대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시간을 다르게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류츠신의 SF는 이렇게, 우주의 가장 먼 곳까지 우리의 상상을 데려가서, 결국 우리의 발 밑에 있는 진실을 보게 만듭니다. 그것이 진짜 SF의 힘일 것입니다.

 

다음 회 예고

게임을 마친 왕먀오는 마침내 'ETO(지구삼체조직)'의 비밀 모임에 초대받습니다. 베이징 외곽의 한 폐허에서 열리는 그 모임에는, 자신의 종족을 외계인에게 넘기려는 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의 정체는 누구이며, 그들이 신봉하는 신념은 무엇인가. 다음 회에서는 ETO의 세 파벌(구원파, 강림파, 생존파)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들의 지도자 예원제와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V-삼체' 게임의 진짜 제작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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