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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론/1부. 아는이와앎

EP.14잘못된 정보는 어떻게 퍼지는가: 역정보와 가짜 뉴스

by 책으로떠나는여행 2026. 5. 9.

■ 오늘의 질문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날, 소셜 미디어에 한 기사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 이 기사는 수백만 명이 공유했습니다. 분노한 사람들도, 환호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완전히 거짓이었습니다. 교황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 기사를 쓴 것은 마케도니아의 한 소도시에 사는 10대 청소년이었는데, 그는 클릭 수로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의 가짜 기사를 양산하고 있었습니다.

버즈피드 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선거 직전 3개월 동안 가짜 뉴스 상위 20개의 페이스북 참여도는 주요 언론사 상위 20개 기사의 참여도를 뛰어넘었습니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더 많이 읽히고 공유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미국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WHO는 바이러스와 함께 '정보 전염병(Infodemic)'이 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늘을 먹으면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 "5G 기지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특정 약이 코로나를 치료한다" — 이런 정보들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퍼졌고, 실제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이란에서는 메탄올이 코로나를 치료한다는 소문을 믿고 메탄올을 마신 수백 명이 사망했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이제 단순한 오해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공중 보건을 위협하며,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이토록 잘못된 정보에 취약한가요? 그리고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이 홍수 속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생각의 실마리 — 잘못된 정보의 종류

'가짜 뉴스'라는 말은 너무 폭넓게 사용되어 그 의미가 흐려졌습니다. 정확한 탐구를 위해 먼저 잘못된 정보의 종류를 구분해봅시다.

연구자 클레어 워들은 잘못된 정보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① 오정보 (Misinformation)

의도 없이 퍼지는 부정확한 정보입니다. 누군가 사실이라고 믿고 공유하지만, 실제로는 틀린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사진을 현재의 사건인 것처럼 착각하여 공유하는 경우입니다. 나쁜 의도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립니다.

② 역정보 (Disinformation)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퍼뜨리는 거짓 정보입니다. 누군가를 속이거나, 여론을 조작하거나, 이익을 얻기 위해 고의적으로 제작됩니다. 앞서 언급한 교황 기사처럼, 광고 수익을 위해 만든 것이 대표적입니다. 더 심각한 경우는 정치적 목적이나 외국 정부의 개입으로 만들어지는 역정보입니다.

③ 악정보 (Malinformation)

실제 사실이지만 해를 끼치기 위해 맥락에서 벗어나 사용되는 정보입니다. 어떤 사람의 과거 발언을 맥락 없이 잘라내어 전혀 다른 의미로 보이게 하는 것, 개인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사실이지만 악의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정보나 역정보와 다릅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다른 동기에서 나오고 다른 방식으로 퍼지며, 그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 가짜 뉴스는 왜 진짜 뉴스보다 빨리 퍼지는가

MIT 미디어랩의 연구자들이 2018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여섯 배 빠르게 퍼지며, 더 넓게 확산됩니다. 그리고 이 확산을 주도하는 것은 봇(bot)이 아니라 인간이었습니다.

왜 우리는 가짜 정보를 더 빠르게 퍼뜨리는 것일까요? 인지과학은 몇 가지 설명을 제공합니다.

① 감정적 자극의 힘

가짜 뉴스는 대부분 강한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도록 설계됩니다. 분노, 두려움, 혐오, 놀라움 — 이런 감정들은 즉각적인 행동, 즉 공유를 유발합니다. "믿을 수 없어, 이걸 봐!"라는 반응이 일어날 때, 우리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먼저 공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진짜 뉴스는 종종 복잡하고, 미묘하며, 즉각적인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이 정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기사보다 "정치인 X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는 제목이 훨씬 더 클릭을 유도합니다.

② 신기성 편향 (Novelty Bias)

우리의 뇌는 새롭고 예상치 못한 정보에 더 강하게 반응합니다. 이것은 진화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것은 위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에 주의를 집중합니다.

가짜 뉴스는 종종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내용을 담습니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은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의 주의를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사실에 기반한 뉴스는 종종 이미 알려진 맥락 안에 있기 때문에 덜 자극적으로 느껴집니다.

③ 확증 편향의 심화

우리는 자신이 이미 믿는 것을 확인해주는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고 더 빨리 공유합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이 편향을 극도로 강화합니다. 우리가 특정 종류의 콘텐츠에 반응하면, 알고리즘은 유사한 콘텐츠를 더 많이 보여줍니다. 이렇게 형성된 '정보 거품(Filter Bubble)' 안에서, 잘못된 정보는 아무런 비판적 검토 없이 증폭됩니다.

④ 사회적 증거의 함정

"수천 명이 공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정보가 신뢰할 만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것을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라고 합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서 심각한 오류를 만들어냅니다. 많이 공유되었다는 것이 참이라는 증거가 아닌데도, 우리는 그것을 증거로 받아들입니다.

⑤ 진실 착각 효과 (Illusory Truth Effect)

반복은 믿음을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주장도, 여러 차례 접하다 보면 점점 친숙해지고, 그 친숙함이 진실성으로 느껴집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 '진실 착각 효과'라고 합니다.

광고가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는 이유, 정치적 선전이 같은 슬로건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같은 잘못된 정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우리는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그것이 처음에 거짓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어도 말입니다.


■ 잘못된 정보의 생태계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 외에도, 잘못된 정보가 번성하는 구조적 환경이 있습니다.

알고리즘 경제의 문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광고 수익으로 운영됩니다. 광고 수익은 사용자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사용자를 더 오래 머물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알고리즘은 의도적으로 분노, 두려움, 혐오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노출시킵니다. 이것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가짜 뉴스는 종종 이 감정적 자극의 공식을 완벽하게 충족시킵니다.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이 구조적으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정보 생산의 민주화와 그 역설

인터넷은 정보 생산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누구든 글을 쓰고 동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공론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동시에 전문성과 검증의 과정이 없어도 누구든 정보를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미디어는 편집자, 팩트체커, 법적 책임이라는 필터를 통해 정보를 걸러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 필터가 없습니다. 의학 박사의 코로나 정보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음모론이 동일한 피드에 같은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경제적 동기의 문제

앞서 언급한 마케도니아 청소년처럼, 가짜 뉴스는 종종 순수하게 경제적 동기에서 만들어집니다. 클릭 수가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에서, 자극적인 가짜 뉴스는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 됩니다. 사실을 확인하는 비용 없이 자극적인 내용만으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역정보를 유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여론을 혼란시키고, 민주주의적 과정을 방해하며,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기 위한 정치적 무기로 역정보가 사용됩니다.


■ 철학자의 목소리

해나 아렌트 (1906~1975)

아렌트는 20세기 전체주의를 분석하면서, 거짓과 진실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에세이 「정치에서의 진실과 거짓말」에서 그녀는 **사실적 진실(Factual Truth)**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줍니다.

사실적 진실은 의견과 달리 논쟁될 수 없습니다. 1939년 소련이 나치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맺었다는 것은 사실이며, 이것은 의견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아렌트는 이 사실적 진실이 조직적인 부정과 반복적인 거짓말에 의해 실제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전체주의의 선전 기술이 단순히 거짓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허구의 구분 자체를 흐리게 만드는 것임을 분석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더 이상 구분할 수 없게 될 때, 권력은 자신이 원하는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탈진실(Post-truth)' 환경에 대한 아렌트의 통찰은 놀랍도록 현실적입니다.

월터 리프먼 (1889~1974)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이론가 리프먼은 1922년 저서 『여론(Public Opinion)』에서 '의사 환경(Pseudo-environment)'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세계를 직접 경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미디어가 만들어준 세계의 그림, 즉 의사 환경 속에서 살아갑니다.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려면 이 의사 환경이 가능한 한 실제 세계를 정확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디어가 왜곡되거나 조작될 때, 시민들은 잘못된 현실 그림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투표합니다.

리프먼의 우려는 인터넷 이전 시대에 나온 것이지만, 소셜 미디어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알고리즘이 만들어주는 의사 환경은 각자에게 맞춤화되어 있어, 같은 사회에 살면서도 완전히 다른 '현실'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냅니다.

마셜 맥루한 (1911~1980)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 맥루한은 "미디어가 메시지다(The medium is the message)"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습니다. 정보의 내용보다 그것이 전달되는 미디어의 형식이 더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라는 미디어는 특정한 형식의 정보 소비를 촉진합니다. 짧고 자극적이며,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 복잡하고 미묘하며 맥락이 필요한 정보는 이 형식에 맞지 않습니다. 맥루한의 관점에서 보면, 소셜 미디어라는 미디어 자체가 가짜 뉴스에 유리한 정보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에피스테믹 저스티스(Epistemic Justice)를 주창한 미란다 프리커 (1966~)

영국의 철학자 프리커는 '인식론적 부정의(Epistemic Injustice)'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그들의 정체성 때문에 신뢰받지 못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이해할 개념 자체를 빼앗기는 것이 인식론적 부정의입니다.

이것은 가짜 뉴스 문제와 깊이 연결됩니다. 가짜 뉴스는 종종 특정 집단, 특히 이미 사회적 신뢰를 적게 받는 집단을 표적으로 합니다. 또한 어떤 목소리가 '신뢰할 만하다'고 여겨지는가의 문제는 권력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주류 미디어가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어떤 정보를 배제하는가 자체가 인식론적 부정의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 우리 삶에서 보면

한국 사회의 잘못된 정보 문제

한국에서도 잘못된 정보의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한 정보 공유는 한국 특유의 정보 확산 경로입니다. 가족 단체 채팅방, 동창 모임 채팅방, 종교 공동체 채팅방 — 이런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퍼집니다.

특히 중장년층 사이에서 건강 관련 잘못된 정보, 정치적 역정보, 역사 왜곡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오랜 친구가 보내준 정보라는 신뢰 관계가 비판적 검토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선거 기간에는 특히 심각합니다. 후보자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 투표 방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 결과를 왜곡하는 정보들이 유포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코로나19와 정보 전염병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에서도 대규모 정보 전염병을 동반했습니다. 특정 약이나 음식이 코로나를 예방 또는 치료한다는 잘못된 정보, 백신에 대한 음모론, 방역 정책에 대한 왜곡된 정보들이 광범위하게 퍼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교육 수준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이런 정보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대학 교수도, 의료 전문가도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영역에서는 잘못된 정보의 희생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판적 사고가 단순한 지식의 양이나 교육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인과 디지털 리터러시

한국을 포함한 많은 사회에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잘못된 정보에 특히 취약합니다. 이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작동 방식, 특히 알고리즘이 어떻게 정보를 선별하는지, 콘텐츠 생산자가 어떤 경제적 동기를 가지는지를 배우지 못한 세대가 겪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디지털 환경에 갑자기 놓이게 된 중장년층에게 더 시급하게 필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 진실을 찾는 도구들 — 미디어 리터러시

잘못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제공합니다.

① 출처 확인하기 (Source Checking)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출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정보는 어디서 왔는가? 그 출처는 신뢰할 수 있는가? 그 조직이나 개인은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SIFT 방법이 유용합니다. Stop(멈추기) — 즉각적인 반응을 멈추고. Investigate the source(출처 조사하기) — 그 출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Find better coverage(더 나은 보도 찾기) — 같은 주제를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확인하고. Trace claims(주장 추적하기) — 원래의 주장이 어디서 왔는지 거슬러 올라가 확인하는 것입니다.

② 횡단 읽기 (Lateral Reading)

온라인 팩트체커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웹사이트의 정보를 평가할 때, 그 사이트 내에서만 정보를 찾는 '수직 읽기'가 아니라, 다른 여러 독립적인 출처에서 그 사이트나 그 주장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를 확인하는 '횡단 읽기'가 더 효과적입니다.

어떤 사이트가 자신을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출처들이 그 사이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더 중요한 정보입니다.

③ 감정적 반응에 주의하기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강한 감정적 반응이 일어난다면, 특히 분노, 두려움, 혐오의 감정이 올라온다면, 그것이 바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강한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는 정보일수록 공유하기 전에 더 신중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④ 역방향 이미지 검색

사진이나 영상이 포함된 정보는 역방향 이미지 검색(Reverse Image Search)을 통해 그 사진이 원래 어떤 맥락에서 사용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건이나 다른 시기의 사진이 현재 사건인 것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⑤ 팩트체크 기관 활용하기

전문적인 팩트체크 기관들이 주요 주장들을 검증합니다. 한국에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SNU 팩트체크, JTBC의 팩트체크, 연합뉴스 팩트체크 등이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풀리처상을 받은 폴리티팩트(PolitiFact), 스놉스(Snopes) 등이 있습니다.

이 기관들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체계적인 검증 절차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⑥ 공유하기 전에 멈추기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단순히 "이 정보가 정확합니까?"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잘못된 정보의 공유를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유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이것이 사실인가?"를 묻는 것 자체가 효과적인 방어입니다.


■ 더 근본적인 질문 — 진실은 왜 중요한가

마지막으로,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왜 진실에 신경 써야 할까요? 특히 '탈진실' 시대에, 각자가 자신의 '진실'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는 시대에?

아렌트의 답은 명확합니다. 사실적 진실이 무너지면, 공통의 현실이 무너집니다. 공통의 현실이 없으면, 대화와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대화와 설득이 불가능하면, 남은 것은 오직 힘의 논리뿐입니다. 민주주의는 사실에 대한 공유된 이해 위에서만 작동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리는 결정은 나쁜 결과를 낳습니다. 건강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경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나쁜 투자 결정을 이끕니다. 사람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관계를 파괴합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지적 취향이 아닙니다. 그것은 잘 사는 삶, 함께 사는 사회의 기본 조건입니다.


■ 오늘의 지식 질문

지난 한 주 동안 당신이 공유한 정보를 하나 떠올려보십시오. 그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출처를 확인했습니까? 그 정보에 어떤 감정적 반응이 있었습니까? 그 반응이 공유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만약 그 정보가 잘못된 것이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 당신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퍼뜨렸을 때, 그것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 다음 회 예고

잘못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그 어려움의 또 다른 차원으로 들어갑니다.

EP.15 —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신뢰의 문제

우리는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누군가를 믿음으로써 압니다. 의사를 믿고 약을 먹고, 기자를 믿고 세상을 이해하며, 과학자를 믿고 기후변화를 판단합니다. 그런데 전문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시대에, 우리는 누구를 얼마나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 신뢰는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무너지며,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구독과 즐겨찾기로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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