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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3

삼체 : 제8회. 작전명 '고금(古筝)', 운하 위의 학살 파나마 운하.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80킬로미터의 인공 수로. 매일 수십 척의 거대한 선박들이 이 좁은 운하를 통과하며, 세계 무역의 가장 중요한 동맥 중 하나를 이룹니다. 그 운하의 가장 좁은 구간 중 하나가 '게일라드 컷(Gaillard Cut)'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절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협곡 같은 그 구간을, 거대한 선박들은 천천히, 마치 바늘귀를 지나는 실처럼 통과해 갑니다.2007년 가을의 어느 새벽. 그 게일라드 컷을, 한 거대한 유조선이 천천히 항해하고 있었습니다.배의 이름은 '재림자(Judgment Day)'. 길이 250미터, 만재 배수량 6만 톤의 거대한 선박이었습니다. 외관상 그것은 평범한 상업용 유조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선체의 내부는, 사실 한 비밀 결사의 본부였습니다.. 2026. 6. 3.
삼체 : 제7회. ETO, 지구를 배신한 자들의 신념 게임을 마친 후 며칠이 흘렀습니다.왕먀오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보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고, 동료들과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고, 저녁에는 아내와 어린 아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상. 그러나 그의 시야 한가운데에는 여전히 카운트다운이 흐르고 있었고, 그의 마음 한가운데에는 게임 속에서 본 풍경들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세 개의 태양 아래 떠돌던 한 행성. 탈수되어 보관된 수십만 명의 시민들. 자신의 아이에게 마지막 작별을 속삭이던 한 어머니. 그리고 그들이 갈망하던 단 하나의 풍경. 푸른 하늘 아래 떠 있는 하나의 태양.그가 이런 회상에 잠겨 있던 어느 날 저녁, 그의 휴대전화에 한 통의 짧은 문자가 도착했습니다.『내일 밤 8시. 베이징 외곽 회유구(怀柔区) 옛.. 2026. 6. 2.
삼체 : 제2회. 답신 버튼 위의 손가락, 인류 최초의 배신 1979년 가을, 대흥안령 산맥의 홍안 기지.수신 장치 앞에 앉은 예원제의 손가락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앞에 있는 모니터에는 방금 막 해독을 마친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4광년 너머, 알파 센타우리 항성계로부터 도착한 첫 응답이었습니다.『이 메시지에 답하지 마시오! 답하지 마시오!! 답하지 마시오!!!』『당신들의 세계가 어디 있는지 알리지 마시오. 답신을 보내는 순간, 우리는 좌표를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함대가 향할 것이고, 당신들의 세계는 정복될 것이다.』『나는 이 세계의 평화주의자다. 침묵하라. 침묵만이 당신들을 구할 수 있다.』 기지의 모두는 잠들어 있었습니다. 메인 컴퓨터의 백색 소음과, 창밖 시베리아 바람 소리만이 그녀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메시지를 세 번, 네 .. 202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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