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Mstislav Rostropovich) 레이블: Warner Classics 수록 시간: 약 77분 · 21곡
BWV 1007 (G장조) · BWV 1010 (내림 마장조) BWV 1011 (다단조)
🏅 Warner Classics
첼로 한 대가 우주가 될 때
반주가 없습니다. 오케스트라도, 피아노도, 다른 악기도 없습니다. 오직 첼로 한 대—그리고 한 명의 연주자. 그것뿐입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우주를 채웁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300년 전에 그 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로스트로포비치가 그 답을 우리 귀 앞에 다시 열어 보입니다.
바흐의 여섯 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인류가 단 하나의 현악기를 위해 쓴 음악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약 1720년경 쾨텐에서 완성된 이 작품들은 바흐 사후 거의 200년 가까이 연습곡으로만 취급받다가, 1889년 파블로 카잘스가 열세 살에 악보를 발견한 뒤 1936년에 처음 녹음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모든 위대한 첼리스트는 이 곡 앞에서 자신을 증명했습니다.
"바흐의 첼로 모음곡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것이 첼로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위한 음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연주자 ·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1927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태어난 므스티슬라프 레오폴도비치 로스트로포비치는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 그리고 인권 투사였습니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0대에 이미 소련 최고의 음악 천재로 불렸고,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가 직접 그를 위해 첼로 협주곡을 작곡할 만큼 존경받는 연주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음악만이 아니었습니다. 1970년, 박해받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을 자신의 다차(별장)에 숨겨준 것을 계기로 소련 당국의 탄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연주회 허가가 취소되고, 해외 여행이 금지되었습니다. 1974년 결국 소련을 떠나 서방으로 망명한 그는, 1978년 소련 시민권을 박탈당했습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밤, 그는 체크포인트 찰리 앞에서 첼로를 꺼내 바흐를 연주했습니다. 그것이 로스트로포비치였습니다.
1990년 소련 시민권이 회복되었고, 2007년 모스크바에서 8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연주하고, 가르치고, 지휘했습니다. 그의 바흐 녹음은 그 거대한 삶이 음악 안으로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바흐 첼로 모음곡의 구조 · 춤곡들의 건축
각 모음곡은 6개 또는 7개의 악장으로 구성됩니다. 서주인 프렐류드로 시작해, 알르망드·쿠랑트·사라방드라는 세 핵심 춤곡을 거치고, 각 모음곡마다 다른 한 쌍의 춤곡이 삽입된 뒤 지그로 마칩니다.
프렐류드는 각 모음곡의 얼굴—1번은 아르페지오, 4번은 당당한 화음 행진, 5번은 프랑스식 서곡. 사라방드는 모든 모음곡에서 가장 느리고 깊은 악장으로, 첼리스트의 내면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모음곡 1번 · BWV 1007
G장조 · 밝고 순수한 출발
여섯 모음곡 중 가장 친숙하고 접근하기 쉬운 곡. 1번 프렐류드의 아르페지오는 바흐 음악의 대명사가 되었다. 미뉴에트 I·II가 삽입 춤곡.
모음곡 4번 · BWV 1010
내림 마장조 · 웅장한 중간
첼로가 낼 수 있는 가장 넓고 풍요로운 음역을 활용한 곡. 4번 프렐류드의 당당한 화음은 마치 성당 오르간 같다. 부레 I·II가 삽입.
모음곡 5번 · BWV 1011
다단조 · 어두운 심연
여섯 곡 중 가장 어둡고 가장 깊다. 첼로의 A현을 한 음 낮게 조율하는 '스코르다투라' 기법 사용. 프렐류드는 프랑스 서곡 양식의 7분 24초. 가보트 I·II가 삽입.
수록곡 전체 목록
#악장 · 춤곡 형식시간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 Cello Suite No. 1 in G Major
1
I. 프렐류드 (Prélude)
끝없이 흐르는 아르페지오 — 바흐 음악의 얼굴
▶ 133만 회 재생
★ 이 앨범 압도적 최다 재생 · 바흐 첼로 모음곡의 대명사
2:05
2
II. 알르망드 (Allemande)
느린 독일 춤곡 — 내면의 이야기
▶ 6.7만 회 재생
3:21
3
III. 쿠랑트 (Courante)
빠르게 흐르는 프랑스 춤곡
▶ 5.2만 회 재생
2:35
4
IV. 사라방드 (Sarabande)
느리고 장엄한 스페인 춤곡 — 모음곡의 심장
▶ 6만 회 재생
★ 모든 모음곡에서 가장 깊은 악장
3:22
5
V. 미뉴에트 I (Menuet I)
우아한 3박자 프랑스 궁정 춤곡
▶ 4.2만 회 재생
1:18
6
VI. 미뉴에트 II (Menuet II)
단조로 바뀌어 그림자를 드리운다
▶ 4만 회 재생
2:04
7
VII. 지그 (Gigue)
빠르고 경쾌한 아일랜드 춤곡으로 마무리
▶ 3.5만 회 재생
1:37
첼로 모음곡 4번 내림 마장조 BWV 1010 · Cello Suite No. 4 in E♭ Major
8
I. 프렐류드 (Prélude)
당당한 화음의 행진 — 성당 오르간을 연상케 하는 4분 26초
▶ 2.9만 회 재생
★ 4번 모음곡의 웅장한 서막
4:26
9
II. 알르망드 (Allemande)
▶ 2.3만 회 재생
3:33
10
III. 쿠랑트 (Courante)
▶ 2.2만 회 재생
3:40
11
IV. 사라방드 (Sarabande)
이 앨범에서 가장 긴 사라방드 — 5분 10초의 묵상
▶ 2.5만 회 재생
★ 세 모음곡 중 가장 긴 사라방드
5:10
12
V. 부레 I (Bourrée I)
활기찬 프랑스 민속 춤곡
▶ 1.7만 회 재생
3:25
13
VI. 부레 II (Bourrée II)
▶ 1.7만 회 재생
2:46
14
VII. 지그 (Gigue)
▶ 1.5만 회 재생
2:40
첼로 모음곡 5번 다단조 BWV 1011 · Cello Suite No. 5 in C Minor ※ 스코르다투라 (A현을 G로 낮춤)
15
I. 프렐류드 (Prélude) — 프랑스 서곡 양식
느리고 장엄한 서주 뒤 빠른 푸가로 — 7분 24초의 대건축
▶ 5.7만 회 재생
★ 여섯 모음곡 통틀어 가장 깊고 어두운 프렐류드
7:24
16
II. 알르망드 (Allemande)
단조의 서정 — 5분 12초의 기나긴 독백
▶ 3.1만 회 재생
★ 5번의 정수 — 로스트로포비치 최고의 순간 중 하나
5:12
17
III. 쿠랑트 (Courante)
▶ 1.2만 회 재생
2:26
18
IV. 사라방드 (Sarabande)
다단조의 심연 — 무반주 첼로 음악 중 가장 고독한 3분 52초
▶ 1.9만 회 재생
★ 이 앨범 최고의 명연 — 듣는 이를 무장 해제시키는 고독
3:52
19
V. 가보트 I (Gavotte I)
단조의 그늘 속 춤 — 부드럽게 흐르는 2박자
▶ 1.3만 회 재생
2:47
20
VI. 가보트 II (Gavotte II)
▶ 1.3만 회 재생
2:56
21
VII. 지그 (Gigue)
어두운 마무리 — 단조의 지그는 끝나도 쉽게 떠나지 못한다
▶ 1.1만 회 재생
약 2:20
총 21곡 · 약 77분 · BWV 1007 · 1010 · 1011
꼭 들어야 할 곡 · 감상 가이드
각 모음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입니다. 그러나 다섯 악장을 먼저 들으면, 로스트로포비치가 왜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인지, 그리고 바흐가 왜 300년 후에도 살아있는지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모음곡 1번 — 프렐류드 (BWV 1007: I. Prélude)
▶ 133만 회 재생 · 2분 05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첼로 선율입니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아르페지오—G장조의 맑고 순수한 음이 2분 5초 동안 물처럼 흐릅니다. 어떤 설명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눈을 감고 들으십시오. 이것이 바흐입니다. 이것이 로스트로포비치입니다. 133만 명이 이미 이 길을 걸었습니다.
2
모음곡 5번 — 프렐류드 (BWV 1011: I. Prélude)
▶ 5.7만 회 재생 · 7분 24초
1번 프렐류드의 밝은 흐름을 들은 뒤, 5번 프렐류드를 들으면 충격적인 대비를 경험합니다. 느리고 장엄한 서주가 끝나면 갑자기 빠른 푸가가 시작됩니다—단 하나의 첼로가 여러 성부를 동시에 노래하는 것처럼. 7분 24초 동안 바흐의 대위법적 천재성이 남김없이 펼쳐집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곡을 마치 거대한 건축물을 짓듯 연주합니다.
3
모음곡 5번 — 사라방드 (BWV 1011: IV. Sarabande)
▶ 1.9만 회 재생 · 3분 52초
이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고독하고 가장 깊은 악장입니다. 다단조로 조율된 첼로가 혼자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노래합니다. 화려한 기교도, 감정의 폭발도 없습니다—그저 진실만이 있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3분 52초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듣는 이도 함께 내려놓게 됩니다.
4
모음곡 1번 — 사라방드 (BWV 1007: IV. Sarabande)
▶ 6만 회 재생 · 3분 22초
5번 사라방드의 어두움을 경험한 뒤, 1번 사라방드를 들으면 같은 형식이 얼마나 다른 감정을 담을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G장조의 사라방드는 슬프지 않습니다—그것은 고요함이자 받아들임입니다. 바흐의 두 사라방드를 함께 들어야 이 모음곡집 전체가 보입니다.
5
모음곡 4번 — 사라방드 (BWV 1010: IV. Sarabande)
▶ 2.5만 회 재생 · 5분 10초
이 앨범에서 가장 긴 사라방드—5분 10초. 내림 마장조의 깊고 풍요로운 음색이 이 악장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음표 하나하나를 충분히 울리게 합니다. 그 울림이 사라지기 전에 다음 음이 오고, 그렇게 음악이 공기를 채웁니다. 세 모음곡의 사라방드를 모두 들은 뒤, 바흐가 왜 위대한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음반을 마치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그 밤, 로스트로포비치는 첼로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바흐를 연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