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 Park — Schumann: Letzter Gedanke · Dernière Pensée Piano Gebauhr 1850 · 29곡 · 1시간 20분
ROBERT SCHUMANN
Letzter Gedanke Dernière Pensée
SOO PARK
Piano Gebauhr 1850
14
Schumann: Letzter Gedanke 최후의 사상 — 마지막 생각
피아노 · 수 박 (Soo Park) 피아노 연탄 · 마티외 뒤푸이 (Mathieu Dupouy) 사용 악기: Gebauhr 1850년 제작 포르테피아노 수록 시간: 1시간 20분 · 29곡
Op. 56 · Op. 82 · Op. 111 · Op. 133 · Anh. F39
🏅 No. 14 시리즈
마지막 생각이 남긴 음악들
'Letzter Gedanke': 독일어로 '마지막 생각', 혹은 '최후의 사상'. 프랑스어로는 'Dernière Pensée'. 이 앨범의 제목은 슈만이 정신적 붕괴 직전, 그리고 그 이후에 남긴 작품들을 가리킵니다. 슈만은 1854년 라인 강에 몸을 던졌다가 구조되어 엔데니히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1856년 그곳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이 앨범에 담긴 음악들은 바로 그 마지막 시기의 언어입니다.
피아니스트 수 박(Soo Park)은 이 음반에서 1850년 게바우어(Gebauhr)가 제작한 포르테피아노를 사용합니다. 현대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가 아닌, 슈만이 실제로 연주했을 시대의 악기—그 소리는 오늘날 피아노보다 더 섬세하고, 더 빨리 사라지고, 더 솔직합니다. 그 악기로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 언어를 연주한다는 것은, 단순한 음반 녹음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복원입니다.
"슈만의 마지막 작품들은 흔히 '정신이 무너진 사람의 음악'으로 폄하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이 음악들 속에는 혼돈이 아니라, 혼돈 앞에서도 아름다움을 붙잡으려는 한 인간의 처절한 의지가 있습니다." 수 박, 앨범 라이너 노트 중
피아니스트 · 수 박 (Soo Park)
수 박은 한국 출신의 포르테피아노 및 피아노 전문 연주자로, 역사적 연주(Historical Performance) 분야에서 활동하는 음악가입니다. 현대 피아노뿐 아니라 18~19세기에 제작된 포르테피아노로 당대의 음악을 원전적으로 재현하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그 시리즈의 14번째 앨범으로, 슈만 말년의 숨겨진 피아노 세계를 당대 악기로 탐구합니다.
Op. 56의 〈카노닉 형식에 의한 여섯 곡〉에서는 피아니스트 마티외 뒤푸이(Mathieu Dupouy)와 피아노 연탄(four-hands)으로 협연합니다. 원래 페달 피아노(Pedalflügel를 위해 쓰인 이 곡을 피아노 연탄으로 편곡하여 재현하는 것입니다.
수록 작품 안내 ·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들
Op. 56 (1845) · 6곡
카노닉 형식에 의한 6개의 소품 (페달 피아노 연습곡)
페달 피아노를 위해 쓴 카논 형식의 소품 6곡. 수 박과 마티외 뒤푸이가 피아노 연탄으로 연주. 이 앨범 최다 재생 곡(120회)이 여기 포함됨.
Op. 82 (1851) · 9곡
숲의 풍경 (Waldszenen)
슈만이 정신병원 입원 3년 전 쓴 표제 피아노 소품집. 9개의 숲 장면—입구부터 이별까지. 7번 〈예언자 새〉가 가장 유명하다.
Op. 111 (1851) · 3곡
3개의 환상 소품 (Fantasiestücke)
격렬함과 서정이 교차하는 세 소품. 1번의 폭발적 에너지, 2번의 깊은 서정, 3번의 강한 리듬이 대조를 이룬다.
Op. 133 (1853) · 5곡
새벽의 노래 (Gesänge der Frühe)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 작품 중 하나. 정신병원 입원 직전에 쓴 다섯 곡으로, 새벽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담고 있다.
Anh. F39 (1854) · 6곡
유령 변주곡 (Geistervariationen)
슈만이 강물에 몸을 던지기 며칠 전 쓴 마지막 작품. 환각 속에서 들은 천사의 주제를 바탕으로 한 변주곡. 이 앨범의 진정한 대미.
수록곡 전체 목록
#곡명 (독일어) · 한국어 의미시간
Op. 56 — 카노닉 형식에 의한 6개의 소품 · 피아노 연탄 (수 박 & 마티외 뒤푸이)
1
I. Nicht zu schnell : 너무 빠르지 않게
피아노 연탄: Soo Park · Mathieu Dupouy
★ 카논의 두 목소리가 손을 맞잡다
2:04
2
II. Mit innigem Ausdruck :깊은 감정으로
피아노 연탄: Soo Park · Mathieu Dupouy
4:33
3
III. Andantino : 안단티노
피아노 연탄: Soo Park · Mathieu Dupouy
1:45
4
IV. Innig : 진심 어린
피아노 연탄: Soo Park · Mathieu Dupouy
3:59
5
V. Nicht zu schnell : 너무 빠르지 않게
피아노 연탄: Soo Park · Mathieu Dupouy
2:24
6
VI. Adagio : 아다지오
피아노 연탄: Soo Park · Mathieu Dupouy
3:48
Op. 82 — 숲의 풍경 (Waldszenen) · 9곡 · 피아노 독주: Soo Park
7
I. Eintritt — 입구
숲으로 들어서는 첫 발걸음
2:12
8
II. Jäger auf der Lauer ; 잠복한 사냥꾼
숲속에 숨어 기다리는 사냥꾼
1:32
9
III. Einsame Blumen : 외로운 꽃들
숲속 깊이 홀로 핀 꽃
★ 숲의 풍경 중 가장 서정적인 소품
2:04
10
IV. Verrufene Stelle — 불길한 장소
요정들이 춤춘다는 저주받은 숲속 빈터
3:20
11
V. Freundliche Landschaft : 친근한 풍경
빛이 드는 숲의 빈터
1:16
12
VI. Herberge : 여인숙
숲속 나그네의 쉼터
2:02
13
VII. Vogel als Prophet : 예언자 새
기묘한 음정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새
슈만 특유의 이중 음성과 신비
3:39
14
VIII. Jagdlied : 사냥 노래
힘찬 사냥의 즐거움
2:36
15
IX. Abschied : 이별
숲을 떠나는 마지막 인사
3:49
Op. 111 — 3개의 환상 소품 (3 Fantasiestücke) · 피아노 독주: Soo Park
16
I. Sehr rasch, mit leidenschaftlichem Vortrag
매우 빠르게, 열정적으로
2:38
17
II. Ziemlich langsam : 꽤 느리게
깊은 서정의 심연
★ Op. 111 중 가장 깊은 서정 : 5분 13초
5:13
18
III. Kräftig und sehr markiert : 힘차고 뚜렷하게
4:18
Op. 133 — 새벽의 노래 (Gesänge der Frühe) · 5곡 · 피아노 독주: Soo Park
19
I. Im ruhigen Tempo : 고요한 템포로
새벽의 고요 속으로
슈만의 마지막 서정
2:58
20
II. Belebt, nicht zu rasch : 생기있게, 너무 빠르지 않게
2:41
21
III. Lebhaft : 생동감 있게
2:29
22
IV. Bewegt : 움직임 있게
3:07
23
V. Im Anfange ruhiges, im Verlauf bewegteres Tempo
처음엔 고요하게, 점차 움직임이 있게
3:03
Anh. F39 — 유령 변주곡 (Geistervariationen) · 1854년 · 피아노 독주: Soo Park
24
I. Thema. Leise, innig : 주제. 조용하고 깊게
천사에게서 들었다는 선율
슈만이 환각 속에서 들은 천사의 멜로디
2:16
25
II. Variation I
1:57
26
III. Variation II. Canonisch : 카논 변주
2:18
27
IV. Variation III. Etwas belebter : 조금 더 생기있게
2:02
28
V. Variation IV
2:21
29
VI. Variation V : 마지막 변주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 언어
★ 앨범의 진정한 대미 : 이 음악 이후 슈만은 다시는 피아노에 앉지 못했다
2:22
총 29곡 · 1시간 20분 · 1850년 Gebauhr 포르테피아노 녹음
꼭 들어야 할 곡 · 감상 가이드
이 음반은 처음 들으면 낯섭니다. 포르테피아노의 소리가 현대 피아노와 다르고, 슈만의 말년 음악은 초기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낯섦에 익숙해지는 순간, 이 음악이 얼마나 깊은 곳에서 왔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1
유령 변주곡 : 주제 (Geistervariationen: Thema)
▶ 2분 16초
1854년 2월, 슈만은 클라라에게 편지를 씁니다. "천사들이 나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가르쳐 주었소." 그 선율이 바로 이 주제입니다. 조용하고, 깊고, 아름답고—그리고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선율을 쓰고 며칠 뒤 슈만이 강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2분 16초를 들으면, 슈만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있었는지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2
숲의 풍경 : 예언자 새 (Waldszenen: Vogel als Prophet)
▶ 3분 39초
〈숲의 풍경〉 아홉 곡 중 가장 유명한 소품. 이중 음성의 기묘한 선율이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세계에서 오는 메시지 같기도 합니다. 슈만은 왜 이 새를 '예언자'라고 불렀을까요—그것이 궁금해지는 3분 39초입니다.
3
Op. 56 No. 1 : 카노닉 소품 I (Nicht zu schnell)
▶ 2분 04초
두 피아니스트의 손이 카논—한 목소리가 다른 목소리를 뒤따르는 형식—으로 맞물립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고 투명합니다. 수 박과 마티외 뒤푸이의 호흡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맞아드는지를 들으면서, 이 음악이 왜 '카논(규율)'이라는 이름을 갖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4
새벽의 노래 : I. 고요한 템포로 (Gesänge der Frühe: Im ruhigen Tempo)
▶ 2분 58초
슈만이 강에 뛰어들기 1년 전 쓴 〈새벽의 노래〉의 첫 곡. '새벽'이라는 제목처럼 이 음악은 어둠과 빛 사이에 있습니다. 슈만은 이 곡에 헬더린의 시를 떠올렸다고 했습니다—자연과의 합일을 노래한 시. 포르테피아노의 소리가 이 새벽의 감각을 현대 피아노보다 훨씬 투명하게 전달합니다.
5
3 환상 소품 : II. 꽤 느리게 (Fantasiestücke Op. 111: Ziemlich langsam)
▶ 5분 13초
Op. 111 세 곡 중 가장 깊은 서정을 담은 중간 곡. 1번의 격렬함과 3번의 강한 리듬 사이에서, 이 느린 악장은 마치 폭풍 속의 눈(眼)처럼 고요합니다. 슈만이 정신적으로 가장 불안하던 시기에 이런 평화로운 음악을 썼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슬픕니다.
음반을 마치며
슈만은 1854년 라인 강에서 건져졌습니다. 1856년 엔데니히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음반의 마지막 곡—유령 변주곡 다섯 번째 변주—은 슈만이 그 강에 뛰어들기 며칠 전에 쓴 음악입니다.
수 박은 1850년 포르테피아노로 그 음악을 조용히, 천천히 연주합니다.
이것이 슈만의 마지막 생각(Letzter Gedanke)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것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