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지 못하는 복수자의 비극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생각이 행동을 마비시킬 때 『햄릿』
작가의 삶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는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났다. 중산층 가정의 아들. 아버지는 장갑 제조업자였다가 시장이 되었지만, 나중에 몰락했다.
셰익스피어는 열여덟에 결혼했다. 앤 해서웨이, 여덟 살 연상. 딸을 셋 낳았다. 하지만 스물대에 런던으로 갔다. 가족을 남겨두고. 왜? 알 수 없다. 이 시기를 "잃어버린 세월(lost years)"이라 부른다.
런던에서 배우가 되었다. 극작가가 되었다. 성공했다. 글로브 극장의 주주가 되었다. 부자가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큰 집을 샀다.
『햄릿』(1600~1601)은 셰익스피어의 중기 작품이다. 서른여섯, 일곱 살에 썼다. 가장 유명한 작품. 가장 많이 공연되고, 가장 많이 인용되며, 가장 많이 연구된다.
이 극은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13세기 덴마크의 전설 '아믈레트(Amleth)'. 색슨 그라마티쿠스가 기록했다. 16세기에 프랑스어로 번역되었다. 셰익스피어 이전에도 『햄릿』이라는 극이 있었다. "원햄릿(Ur-Hamlet)"이라 불린다. 하지만 남아있지 않다.
셰익스피어가 다시 썼다. 완전히 다르게. 단순한 복수극을 철학적 비극으로 바꾸었다.
흥미롭게도 『햄릿』을 쓸 무렵 셰익스피어는 개인적 비극을 겪었다. 1596년, 아들 햄닛(Hamnet)이 열한 살에 죽었다. 이름이 비슷하다. 우연인가? 많은 학자들이 연결짓는다. 아들의 죽음과 『햄릿』의 죽음의 명상.
셰익스피어는 쉰두 살에 죽었다. 고향에서. 유언에서 아내에게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겼다.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햄릿』은 남았다. 400년을 넘어.
명작 비하인드
복수하지 않는 복수자
『햄릿』은 복수극이다. 아버지가 살해당한다. 아들이 복수한다. 간단하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다르다. 아들이 복수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 없다. 생각 때문에.
전통적 복수극의 영웅은 주저하지 않는다. 키드의 『스페인 비극』, 말로의 극들. 복수자는 즉시 행동한다.
하지만 햄릿은 생각한다. 끝없이. 분석한다. 의심한다. 계획하고, 망설이며, 미룬다.
이것이 혁명적이었다. 셰익스피어는 행동극을 사색극으로 바꾸었다. 외부의 드라마를 내부의 드라마로.
텍스트의 세 가지 버전
『햄릿』은 세 가지 판본이 있다.
제1사절판(Q1, 1603): 짧다. 2,200행. "불량 사절판(bad quarto)"이라 불린다. 정확하지 않다. 아마도 배우가 기억으로 재구성한 것.
제2사절판(Q2, 1604~1605): 길다. 3,800행. "좋은 사절판(good quarto)". 셰익스피어의 원고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제1이절판(F1, 1623): 셰익스피어 사후 출판. 3,570행. 공연본에 가깝다.
세 판본은 다르다. 대사 순서, 장면, 심지어 의미도 다르다.
현대 판본은 주로 Q2와 F1을 결합한다. 하지만 순수한 셰익스피어 판본은 없다. 모든 『햄릿』은 편집자의 선택이다.
"To be, or not to be"
가장 유명한 독백. 영문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하지만 이것도 판본마다 다르다. Q1에서는 2막에 나온다. Q2와 F1에서는 3막에.
무엇을 묻는가? 해석이 다양하다.
- 자살인가, 계속 사는 것인가?
- 행동인가, 참을 것인가?
- 존재인가, 비존재인가?
세 가지 모두일 수도 있다. 애매함이 이 독백의 힘이다.
햄릿의 나이
햄릿은 몇 살인가? 알 수 없다.
극 초반에는 대학생처럼 보인다. 젊고, 충동적이며, 이상주의적이다.
하지만 5막에서 무덤지기가 말한다. 햄릿이 태어난 날 자신이 무덤지기가 되었고, 그것이 30년 전이라고.
햄릿은 서른 살? 너무 늙다. 대학생이 서른?
이것은 셰익스피어의 실수인가? 아니면 의도인가? 햄릿의 정신적 성숙을 보여주는가?
아무도 모른다. 감독마다 다르게 해석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Hamlet)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
- 햄릿 (Hamlet): 덴마크의 왕자이자 주인공.
- 클라우디우스 (Claudius): 덴마크의 왕, 햄릿의 숙부. 선왕(햄릿의 아버지)의 동생이며 거트루드 왕비와 결혼함.
- 거트루드 (Gertrude): 덴마크의 왕비, 햄릿의 어머니.
- 유령 (Ghost): 햄릿 선왕의 유령.
- 오필리아 (Ophelia): 폴로니우스의 딸이자 햄릿이 사랑하는 여인.
- 폴로니우스 (Polonius): 덴마크의 재상, 오필리아와 레어티스의 아버지.
- 레어티스 (Laertes): 폴로니우스의 아들.
- 호레이쇼 (Horatio): 햄릿의 친구이자 신뢰하는 인물.
- 로젠크란츠 (Rosencrantz)와 길든스턴 (Guildenstern): 햄릿의 학창 시절 친구들.
- 포틴브라스 (Fortinbras): 노르웨이의 왕자.
전체 줄거리
1막: 유령의 등장
1막 1장: 성벽 위에서
엘시노어 성. 덴마크. 한밤중. 교대 근무 시간.
바나도가 프란시스코를 교대한다.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온다.
"유령이 나타났다." "무슨 유령?" "늦은 왕의 유령."
유령이 나타난다. 갑옷을 입고 있다. 늦은 햄릿 왕의 모습. 말하려 하지만 닭이 운다. 사라진다.
호레이쇼가 말한다. "왕자님께 알려야 한다."
1막 2장: 궁정
새 왕 클로디어스가 즉위했다. 햄릿의 삼촌. 형이 죽은 지 두 달 만에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결혼했다. 거트루드와. 햄릿의 어머니. 전 왕의 미망인.
클로디어스가 연설한다.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형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결혼을 기뻐한다."
햄릿은 구석에 앉아 있다. 검은 옷을 입고. 말이 없다.
어머니가 말한다. "햄릿, 왜 그렇게 슬퍼하니?"
햄릿: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슬픔을 연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슬픔입니다."
클로디어스: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를 잃었고, 그 아버지도 아버지를 잃었다. 하지만 영원히 슬퍼할 수는 없다."
클로디어스가 요청한다. "비텐베르크로 돌아가지 마라. 여기 남아라."
햄릿은 마지못해 동의한다. 어머니 때문에.
모두 떠난다. 햄릿 혼자 남는다.
첫 번째 독백
"오, 이 너무나 더럽고 견고한 육체여, 녹아서 이슬이 되었으면!"
햄릿은 절망한다. 아버지가 죽은 지 두 달. 어머니가 벌써 재혼했다. 그것도 삼촌과.
"약한 것,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
호레이쇼가 온다. 햄릿의 친구. 유령 이야기를 한다.
햄릿: "오늘 밤 가겠다."
1막 3장: 폴로니어스의 가족
폴로니어스는 클로디어스의 측근이다. 재상. 수다스럽고 교훈적이다.
아들 레어티스가 프랑스로 떠난다. 폴로니어스가 충고한다. 길게. 진부하게.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진실하라."
딸 오필리어에게도 충고한다. "햄릿을 조심해라. 왕자는 진심이 아니다."
오필리어: "아버지, 햄릿이 저를 사랑한다고 했어요."
폴로니어스: "사랑의 말을 믿지 마라. 그는 왕자다. 너는 평민이다. 그를 만나지 마라."
오필리어는 순종한다.
1막 4~5장: 유령
한밤중. 성벽 위. 햄릿, 호레이쇼, 마셀러스.
유령이 나타난다. 햄릿에게 손짓한다. 따라오라고.
호레이쇼: "가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
햄릿: "내 목숨이 뭐가 가치 있나? 가겠다."
유령과 햄릿. 둘만.
유령: "나는 네 아버지의 영혼이다."
햄릿: "하느님!"
유령: "듣거라. 내 죽음은 사고가 아니었다. 살해당했다."
햄릿: "누가?"
유령: "네 삼촌 클로디어스가. 내가 정원에서 자고 있을 때, 귓속에 독을 부었다. 나를 죽이고 왕관을 빼앗고 아내까지 빼앗았다."
햄릿: "오, 예언하던 영혼이여!"
유령: "복수하라. 하지만 어머니는 해치지 마라. 천국의 심판에 맡겨라."
유령이 사라진다.
햄릿은 맹세한다. "기억하겠습니다! 복수하겠습니다!"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온다. 햄릿이 그들을 맹세시킨다. "본 것을 비밀로 하라."
햄릿: "나는 이상한 행동을 할 것이다. 미친 척할 것이다. 놀라지 마라."
"시대가 틀어졌다. 오, 저주받을 운명이여, 내가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태어났다니!"
2막: 미친 척하는 햄릿
2막 1장: 오필리어의 보고
폴로니어스가 하인 레이날도를 보낸다. 레어티스를 감시하라고. 파리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오라고.
오필리어가 들어온다. 겁에 질려서.
"햄릿이 제 방에 왔어요. 옷은 흐트러지고, 얼굴은 창백했어요. 말없이 저를 오래 바라보더니 한숨만 쉬고 나갔어요."
폴로니어스: "미쳤구나! 사랑 때문에. 네가 그를 거부해서."
2막 2장: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
클로디어스와 거트루드가 햄릿의 친구들을 부른다.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
"햄릿이 이상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봐라."
둘은 햄릿을 만난다. 햄릿은 그들을 환영한다. 하지만 눈치챈다.
"너희를 누가 보냈나? 왕이? 왕비?"
둘은 부인한다. 하지만 결국 인정한다.
햄릿: "덴마크는 감옥이다."
로젠크란츠: "왜요?"
햄릿: "생각이 그것을 만든다."
햄릿이 말한다. 자신의 우울을 설명한다.
"나는 최근 기쁨을 잃었다. 모든 습관을 버렸다. 이 훌륭한 틀, 대지가, 왜 나에게는 불모의 바위로 보이는지. 이 훌륭한 천막, 공기가, 보라, 저 장엄한 하늘을, 이 황금빛 불로 수놓인 웅장한 천막이, 왜 나에게는 더러운 증기와 역병의 집합체로밖에 보이지 않는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성에서는 얼마나 고귀하고, 능력에서는 얼마나 무한한가! 형태와 움직임에서는 얼마나 정확하고 훌륭한가! 행동에서는 천사 같고, 이해에서는 신 같다! 세계의 아름다움! 동물의 모범! 하지만 나에게 인간은 무엇인가? 티끌의 정수일 뿐이다."
배우들이 도착한다. 순회극단. 햄릿이 기뻐한다.
"환영한다! 한 장면을 해주겠나? 트로이의 프리아모스의 죽음을?"
배우가 연기한다. 열정적으로. 눈물까지 흘린다.
모두 떠난다. 햄릿 혼자 남는다.
두 번째 독백: "오, 나는 얼마나 비겁한 노예인가!"
"저 배우는 허구를 위해 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진짜 아버지가 살해당했는데, 아무것도 못 한다!"
"나는 비겁한가? 누가 나를 악당이라 불러도, 코를 때려도, 턱수염을 뽑아도 가만있을 것인가?"
"복수하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말만 한다. 창녀처럼 말로만 풀어댄다!"
햄릿이 계획을 세운다.
"유령이 진실을 말했는가? 확실한가? 악마일 수도 있다. 나를 속이려는."
"증거가 필요하다!"
"배우들에게 연극을 시키겠다. 아버지의 살해를 재현하는. 삼촌의 반응을 보겠다. 죄가 있다면 드러날 것이다."
"연극은 왕의 양심을 잡는 덫이다!"
3막: 연극과 대결
3막 1장: "사느냐 죽느냐"
클로디어스와 폴로니어스가 계획한다. 햄릿과 오필리어를 만나게 한다. 숨어서 엿듣는다.
햄릿이 들어온다. 혼자. 생각에 잠겨.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죽는 것이 더 고귀한가? 견딜 수 없는 운명의 화살을 참을 것인가, 아니면 무기를 들고 맞설 것인가?"
"죽는다는 것, 잔다는 것. 잠, 어쩌면 꿈. 그것이 문제다."
"죽음의 잠에서 어떤 꿈을 꿀까? 그것이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
"누가 이 삶의 채찍과 조롱을 참겠는가? 압제자의 학대, 교만한 자의 모욕, 무시당한 사랑의 고통, 법의 지연, 권력의 오만, 인내하는 자가 받는 모욕을?"
"단검 하나로 끝낼 수 있는데. 죽음 후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참는다."
"생각이 우리를 겁쟁이로 만든다."
오필리어가 나타난다. 햄릿의 선물들을 돌려주려 한다.
햄릿: "나한테서 받은 거 없는데?"
오필리어: "있어요. 돌려드리려고요."
햄릿의 태도가 변한다. 거칠어진다.
"수녀원에 가라! 왜 죄인들을 낳으려 하나? 나는 상당히 정직하지만, 나 자신을 고발할 수 있다. 나는 교만하고, 복수심에 차 있으며, 야심으로 가득하다. 나 같은 사람이 천지를 기어다닌다. 우리 같은 놈들을 믿지 마라. 수녀원에 가!"
"결혼하려거든 이 저주를 지참금으로 가져가라: 정숙하더라도 명예는 비방을 피하지 못한다. 수녀원에 가라, 어서!"
"화장하는가? 신이 준 얼굴 하나, 스스로 만든 얼굴 하나. 수녀원에 가라!"
햄릿이 떠난다.
오필리어는 운다. "오, 고귀한 정신이 무너졌구나!"
클로디어스와 폴로니어스가 나온다. 클로디어스: "사랑 때문이 아니다. 위험하다. 영국으로 보내겠다."
3막 2장: 극중극
햄릿이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한다.
"자연스럽게 해라. 과장하지 마라. 말과 행동을 맞춰라."
"연극의 목적은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다."
궁정 사람들이 모인다. 왕, 왕비, 폴로니어스, 오필리어.
햄릿이 어머니 옆에 앉으려 한다. 거트루드: "아들아, 여기 와."
햄릿: "아니요. 오필리어 옆이 더 좋습니다."
오필리어 옆에 앉는다. 외설적인 농담을 한다.
연극이 시작된다. 먼저 무언극. 왕이 잠든다. 남자가 와서 왕관을 벗기고 귀에 독을 붓는다. 왕비를 유혹한다.
클로디어스가 불편해한다.
본 연극 시작. "곤자고의 살해". 햄릿이 해설한다.
극중의 왕이 잠든다. 조카가 독을 붓는다.
햄릿: "루시아누스, 왕의 조카입니다."
클로디어스가 일어난다. "불을 켜라!" 떠난다.
혼란. 모두 떠난다.
햄릿과 호레이쇼만 남는다.
햄릿: "봤나? 유령이 진실을 말했다!"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이 온다. "왕비께서 부르십니다."
3막 3장: 클로디어스의 기도
클로디어스 혼자. 무릎 꿇고 기도하려 한다.
"오, 내 죄는 역겹다. 하늘까지 닿는 저주를 받았다. 형제를 살해한 최초의 저주, 카인의 살인을."
"기도하고 싶다. 하지만 할 수 없다. 죄를 회개하려 해도, 죄의 결과는 포기할 수 없다. 왕관, 야심, 왕비."
"용서받을 수 있을까? 이익은 그대로 두고?"
"기도할 수 없는 것보다 더 비참한 상태가 어디 있나!"
햄릿이 들어온다. 검을 뽑는다. 클로디어스의 등 뒤에 선다.
"지금이다! 지금 복수할 수 있다!"
하지만 망설인다.
"그가 기도하고 있다. 지금 죽이면 천국에 간다. 그것이 복수인가?"
"아버지는 준비 없이 죽었다. 죄를 씻지 못하고. 그런데 삼촌은 기도하며 깨끗한 상태로 죽는다?"
"아니다. 기다리겠다. 그가 죄를 짓고 있을 때, 술에 취했을 때, 침대에서 근친상간을 저지를 때, 저주할 행동을 하고 있을 때."
햄릿이 떠난다.
클로디어스가 일어난다. 혼잣말.
"내 말은 하늘로 날아가지만, 내 생각은 땅에 남아 있다. 생각 없는 말은 천국에 가지 못한다."
3막 4장: 어머니의 침실
거트루드의 침실. 폴로니어스가 숨는다. 커튼 뒤에.
햄릿이 온다.
거트루드: "햄릿, 너는 아버지를 크게 모욕했다."
햄릿: "어머니, 당신은 제 아버지를 크게 모욕했습니다."
거트루드: "무슨 말이냐?"
햄릿: "앉으세요. 떠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당신 마음 깊은 곳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거트루드: "무엇을 하려고? 나를 죽일 셈이냐?" 소리친다. "도와주세요!"
커튼 뒤에서 폴로니어스가 소리친다. "도와주세요!"
햄릿이 커튼을 찌른다. 검으로.
폴로니어스가 떨어진다. "오, 나는 죽었다!"
햄릿: "뭐야? 왕인가?" 커튼을 연다. "오, 바보 같은 참견쟁이 늙은이여!"
거트루드: "오, 무슨 무모한 피비린내 나는 짓을!"
햄릿: "피비린내 나는 짓! 거의 왕을 죽이고 동생과 결혼하는 것만큼!"
햄릿이 어머니를 꾸짖는다. 두 초상화를 보여준다.
"보세요. 이분이 제 아버지입니다. 신들의 조합체. 이마에는 주피터, 눈에는 마르스, 자세에는 머큐리."
"그리고 이것이 당신의 남편입니다. 곰팡이 핀 이삭. 병든 형제를 죽이고."
"어떻게 이런 남자에게서 저런 남자로? 사랑이 눈이 먼 게 아니라면, 무엇이 당신을 움직였나?"
거트루드: "그만! 내 마음에 검은 점들이 보인다!"
유령이 나타난다. 하지만 거트루드는 보지 못한다.
유령: "나를 잊었는가? 복수를 위해 왔다."
햄릿: "잊지 않았습니다!"
거트루드: "누구와 말하나?"
햄릿: "아버지를 보지 못하나요?"
거트루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유령이 사라진다.
거트루드는 생각한다. 햄릿이 정말 미쳤다고.
햄릿: "미치지 않았습니다. 왕 삼촌과 동침하지 마세요."
햄릿이 폴로니어스의 시체를 끌고 나간다.
4막: 오필리어의 광기
4막 1~3장: 햄릿의 추방
클로디어스가 햄릿을 영국으로 보낸다.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이 동행한다.
비밀 편지를 보낸다. 영국 왕에게. "햄릿을 죽여라."
4막 4장: 포틴브라스
햄릿이 영국으로 가는 길에 노르웨이 왕자 포틴브라스의 군대를 본다. 폴란드를 치러 간다. 작은 땅덩어리 때문에.
햄릿의 마지막 독백.
"저들은 무가치한 땅을 위해 싸운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가 살해당했는데, 어머니가 더럽혀졌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의 생각은 피로 물들거나 아무 가치도 없다!"
4막 5장: 오필리어의 광기
오필리어가 미쳤다. 아버지가 죽었다. 햄릿이 죽였다. 사랑했던 사람이 아버지를 죽였다.
그녀가 궁전을 떠돈다. 노래를 부른다. 의미 없는 노래들. 아니, 의미가 있다. 죽음, 배신, 상실에 대한.
"그는 죽었고 갔어요, 부인, 그는 죽었고 갔어요; 그의 머리맡에는 풀무더기, 그의 발치에는 돌무덤."
클로디어스와 거트루드가 본다. 안타까워한다.
오필리어가 꽃을 나눠준다. 상징적으로.
"로즈마리, 기억을 위해... 팬지, 생각을 위해... 회향과 매발톱꽃... 루타, 후회를 위해... 데이지... 제비꽃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다 시들었어요..."
오필리어가 떠난다. 노래하며.
4막 6장: 햄릿의 편지
호레이쇼에게 편지가 온다. 햄릿에게서.
배가 해적에게 습격당했다. 햄릿만 해적선에 올랐다. (일부러?) 해적들이 그를 덴마크로 돌려보냈다.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은 영국으로 계속 갔다.
햄릿이 돌아온다!
4막 7장: 레어티스의 복수
레어티스가 프랑스에서 돌아온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클로디어스가 설명한다. "햄릿이 죽였다."
레어티스: "복수하겠다!"
클로디어스: "나도 햄릿을 미워한다. 함께 계획하자."
둘이 음모를 꾸민다.
클로디어스: "펜싱 경기를 하게 하자. 너와 햄릿. 하지만 네 칼끝에 독을 바르자. 조그만 상처만 나도 죽는다."
레어티스: "좋다! 그리고 독을 두 번 바르겠다. 확실하게."
클로디어스: "그리고 만약을 위해. 독이 든 포도주를 준비하겠다. 햄릿이 목마르면 마시게."
완벽한 계획. 햄릿은 살아남을 수 없다.
거트루드가 들어온다. 비보를 들고.
"오필리어가 죽었습니다."
레어티스: "어떻게?"
거트루드: "버드나무가 개울에 비스듬히 자라고 있었어요. 오필리어가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어요 - 데이지, 쐐기풀, 데이지, 긴 자주빛 난초들을. 나뭇가지에 올라가 화환을 걸려다가 가지가 부러졌어요. 개울에 떨어졌어요. 옷이 물을 머금어 인어처럼 떠다녔어요. 옛 선율들을 부르며. 마치 자신의 고통을 모르는 것처럼. 물에 익숙한 생물처럼.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어요. 옷이 무거워져 가엾은 영혼을 진흙 같은 죽음으로 끌고 갔어요."
레어티스는 운다. "너무 많은 물이 네게 있구나, 오필리어. 그러니 내 눈물을 억제하겠다."
하지만 운다. 떠난다.
5막: 무덤과 결투
5막 1장: 무덤 파는 자들
묘지. 두 무덤지기가 구덩이를 판다. 오필리어를 위해.
대화한다. 농담한다. 죽음에 대해 가볍게.
"자살한 사람이 기독교식 장례를 받아야 하나?"
"신분이 높으니까 받는 거지. 평민이었으면 땅에 묻히지도 못했을 거야."
햄릿과 호레이쇼가 온다. 아직 누구의 무덤인지 모른다.
무덤지기가 노래하며 일한다. 해골들을 파낸다.
햄릿: "저 사람은 무감각하다. 죽음을 노래하며 다룬다."
무덤지기가 해골 하나를 던진다.
햄릿: "저 해골도 한때는 혀가 있어서 노래했을 것이다. 이제는 삽에 던져진다."
"정치가의 해골일 수도 있다. 한때는 신을 속이려 했을. 이제는 벌레의 먹이."
"아첨꾼의 해골일 수도. '좋은 아침, 친애하는 각하님.' 이제는 턱도 없다."
"변호사의 해골일 수도. 소송, 증서, 벌금을 다뤘을. 이제 흙으로 가득하다."
햄릿이 무덤지기에게 묻는다. "무덤을 판 지 얼마나 됐나?"
무덤지기: "젊은 햄릿 왕자가 태어난 날부터. 30년 됐지."
"여기 해골이 하나 있는데. 20년 넘게 땅속에 있었지. 요릭이라는 광대였어."
햄릿이 해골을 받는다.
"요릭! 나는 그를 알았다, 호레이쇼. 무한히 재치 있는 사람, 상상력이 뛰어났지. 그는 나를 등에 업고 다녔다. 수천 번이나. 이제 생각하니 역겹구나."
"여기 네 장난이 있었다, 네 춤과 노래가, 식탁을 웃음으로 터뜨리게 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하나도 없다, 네 자신의 끔찍한 얼굴을 비웃을 사람도."
"호레이쇼, 알렉산더 대왕도 이렇게 보였을까?"
호레이쇐: "똑같았을 겁니다."
햄릿: "그리고 이렇게 냄새났을까?"
"알렉산더가 죽어 흙이 되고, 흙은 진흙이 되며, 그 진흙으로 맥주통의 구멍을 막을 수도 있다. 세상을 정복한 그가 바람을 막는 데 쓰인다!"
장례 행렬이 온다. 왕, 왕비, 레어티스, 신부, 궁정 사람들.
간소한 의식. 자살자이기 때문.
햄릿: "누구의 장례지?"
신부가 말한다. "자살했으니 완전한 의식은 못 한다."
레어티스가 격분한다. "내 누이는 천사들과 함께할 것이다!"
오필리어가 무덤에 묻힌다.
레어티스가 무덤 속으로 뛰어든다. "흙을 더 많이 덮어달라! 나를 누이와 함께 묻어달라!"
햄릿이 앞으로 나선다.
"누가 슬픔을 외치는가? 나다, 덴마크의 햄릿!"
무덤 속으로 뛰어든다.
레어티스: "악마 같은 놈! 목을 조르겠다!"
둘이 무덤 속에서 싸운다. 끌어낸다.
햄릿: "나는 오필리어를 사랑했다. 사만 명의 형제가 사랑을 다 합쳐도 내 사랑만 못했다!"
"왜 그렇게 대하는가? 나는 항상 너를 사랑했다."
햄릿이 떠난다.
클로디어스가 레어티스에게 속삭인다. "참아라. 곧 우리 계획을 실행하자."
5막 2장: 결투
햄릿이 호레이쇼에게 설명한다. 영국으로 가는 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잠이 안 와서 로젠크란츠의 가방을 뒤졌다. 클로디어스의 편지를 발견했다. 영국 왕에게 나를 즉시 처형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편지를 다시 썼다.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을 처형하라고. 그들은 자기들이 들고 가는 편지가 자신들의 사형 선고인 줄 모른다."
호레이쇼: "그들은 곧 소식을 듣겠군요."
햄릿: "그들은 직접 나섰다. 양심의 가책은 없다."
궁정 신하 오스릭이 온다. 꽃미남, 허세 가득한 말투.
오스릭: "왕께서 내기를 하셨습니다. 왕자님과 레어티스의 펜싱. 레어티스가 왕자님보다 세 번 이상 이길 수 없다고."
햄릿: "좋다. 응하겠다."
호레이쇼: "이기지 못할 겁니다."
햄릿: "이길 거라 생각한다. 그가 프랑스에 있는 동안 나는 계속 연습했다. 하지만 여기 심장 주변에 뭔가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호레이쇐: "이상한 예감이 들면 거부하세요."
햄릿: "아니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섭리다. 만약 지금이라면 지금이고, 지금이 아니라면 앞으로일 것이다. 앞으로가 아니라면 지금이다. 준비가 전부다."
궁정 사람들이 모인다. 왕, 왕비, 레어티스, 신하들.
햄릿이 레어티스에게 사과한다.
"폴로니어스를 죽인 것은 내 광기가 한 것이다. 햄릿이 한 것이 아니다. 햄릿도 피해자다."
레어티스: "사과는 받아들인다. 하지만 명예상 펜싱은 해야 한다."
칼을 고른다. 레어티스가 독이 바른 칼을 슬쩍 고른다.
클로디어스가 말한다. "햄릿이 세 점을 내면 대포를 쏘겠다. 그리고 이 진주를 술잔에 넣어 주겠다."
(진주가 아니라 독이다.)
경기 시작.
1라운드: 햄릿이 점수를 낸다.
클로디어스: "건배!" 진주를 술잔에 넣는다. "햄릿, 마셔라."
햄릿: "나중에." (마시지 않는다!)
2라운드: 햄릿이 또 점수를 낸다.
거트루드가 일어난다. "햄릿아, 잘한다!" 술잔을 든다. "내가 네 행운을 축하하며 마시겠다."
클로디어스: (aside) "마시지 마시오!" (하지만 소리내어 말할 수 없다.)
거트루드가 마신다. 독을.
클로디어스: (aside) "너무 늦었다."
3라운드: 싸운다. 치열하다.
레어티스가 햄릿을 찌른다. 독이 바른 칼로.
혼란 속에서 칼이 바뀐다. 햄릿이 레어티스를 찌른다. 독이 바른 칼로.
거트루드가 쓰러진다.
거트루드: "술에, 술에 독이... 오, 내 친애하는 햄릿!" 죽는다.
햄릿: "오, 악행! 문을 잠가라! 배신! 찾아내라!"
레어티스: "햄릿, 당신도 죽었소. 30분도 못 산다. 독이 칼에 있었소. 칼이 당신 손에 있소."
"왕이, 왕이 죄가 있소."
햄릿: "칼에 독이? 그럼 독아, 네 일을 해라!"
클로디어스를 찌른다.
클로디어스: "도와주오! 나는 상처만 입었다."
햄릿: "이것도 마셔라, 근친상간의, 살인의 덴마크인이여! 어머니의 진주를 따라가라!"
술잔을 클로디어스의 입에 억지로 넣는다. 클로디어스가 죽는다.
레어티스: "그는 자신의 독에 중독되었소. 햄릿, 용서를 교환합시다. 내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이 당신에게 없기를. 당신의 죽음도 나에게 없기를."
레어티스가 죽는다.
햄릿이 죽어간다.
" 호레이쇼 , 나는 죽는다. 독이 정신을 정복한다. 왕은 못 본다, 오늘의 소식을.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언한다."
"오, 나는 죽는다, 호레이쇼. 독이 이긴다. 나는 살 수 없다."
호레이쇼가 술잔을 잡는다. "나도 따라가겠다."
햄릿이 막는다. "안 돼! 호레이쇼, 나는 죽었다. 당신은 살아라. 진실을 말해달라. 내 이야기를 전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내 명예가 상처받는다."
"오, 신이시여, 호레이쇐, 내가 죽으면 어떤 상처받은 명예가, 거짓이 세상을 속인다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잠시 행복을 미루고, 고통스러운 이 세상에서 숨을 쉬며 내 이야기를 전해달라."
군대 행진 소리. 포성.
햄릿: "무슨 군대 소리인가?"
호레이쇼: "노르웨이의 포틴브라스가 폴란드에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햄릿: "오, 나는 죽는다. 강한 독이 나를 압도한다. 하지만 나는 포틴브라스가 다음 왕이 될 것을 예언한다. 그에게 내 지지를 전해달라. 더 말하고 싶지만..."
"나머지는 침묵이다(The rest is silence)."
햄릿이 죽는다.
호레이쇼 : "이제 고귀한 심장이 깨진다. 잘 자라, 다정한 왕자여. 천사들의 합창이 당신을 쉬게 하기를!"
포틴브라스가 들어온다. 영국 대사들과 함께.
영국 대사: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이 죽었습니다. 명령대로."
호레이쇼: "클로디어스가 명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포틴브라스: "무슨 학살이 있었나?"
호레이쇼: "이야기하겠습니다. 욕정, 피비린내 나는 행동, 부자연스러운 행위, 우연한 판결들, 계획된 살인, 그리고 목적이 실수로 자신을 죽인 일들에 대해."
포틴브라스: "햄릿의 시체를 단상에 올려라. 왕이었다면 가장 왕다웠을 것이다."
"군대여, 예포를 쏴라."
장례 행진. 대포 소리. 막이 내린다.
셰익스피어가 우리에게 남긴 것
셰익스피어는 파괴자이자 창조자였다.
그는 복수극이라는 장르를 파괴했다. 단순한 행동극을 복잡한 심리극으로 바꾸었다. 외부의 싸움을 내부의 투쟁으로.
하지만 셰익스피어가 진정으로 탐구하고 싶었던 것은 생각과 행동의 관계였다. 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못 하는가? 왜 생각이 우리를 마비시키는가?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도 햄릿인가? 해야 할 일을 알지만 미루는가? 생각이 행동을 막는가?
생각의 저주
햄릿은 너무 많이 생각한다.
다른 복수자들은 즉시 행동한다. 레어티스를 보라.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다. 궁전 문을 부순다. 왕을 위협한다. "아버지를 죽인 자를 내놓아라!"
포틴브라스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잃은 땅을 되찾으려 군대를 일으킨다.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햄릿은? 유령을 본다. 1막에서. 진실을 안다. 하지만 5막까지 기다린다.
왜?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석하기 때문이다. 의심하기 때문이다.
"유령이 진실을 말했나? 악마일 수도 있다. 증거가 필요하다."
연극으로 증거를 얻는다. 클로디어스가 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런데도 행동하지 않는다.
클로디어스가 기도한다. 햄릿이 그의 등 뒤에 선다. 검을 든다.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한다. "지금 죽이면 천국에 간다. 그것은 복수가 아니다."
생각이 행동을 막는다.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의식이 저주라고. 생각이 우리를 마비시킨다고.
동물은 생각하지 않는다. 본능대로 행동한다. 인간은? 생각한다. 그래서 행동하지 못한다.
"생각이 우리를 겁쟁이로 만든다."
당신은? 당신도 너무 많이 생각하는가? 분석하다가 기회를 놓치는가?
미친 척과 진짜 광기
햄릿은 미친 척한다. "나는 이상한 행동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미친 척인가? 아니면 진짜 미쳤나?
햄릿의 행동은 점점 더 통제를 벗어난다. 오필리어를 학대한다. 폴로니어스를 우연히 죽인다. 어머니에게 잔인하다.
경계가 흐려진다. 연기와 현실 사이.
오필리어를 보라. 그녀는 진짜 미쳤다. 의심의 여지없이. 아버지의 죽음이 그녀를 파괴했다.
그녀의 광기는 햄릿의 광기를 비춘다. 거울처럼.
셰익스피어는 묻는다. 정신이 온전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미쳤다는 것은 무엇인가? 경계를 어떻게 아는가?
덴마크 전체가 미쳤다. "썩은 것이 덴마크 왕국에 있다." 부패한 사회에서 정상인 것이 오히려 미친 것 아닌가?
당신은? 당신이 사는 세계도 미쳤다고 느끼는가?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 미친 짓처럼 느껴지는가?
복수의 순환
『햄릿』은 복수에 관한 극이다. 하지만 복수를 찬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파괴성을 보여준다.
햄릿의 아버지가 죽는다 → 햄릿이 복수한다 → 폴로니어스가 죽는다 → 레어티스가 복수한다 → 모두가 죽는다.
복수는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복수가 다른 복수를 낳는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
마지막 장면을 보라. 무대는 시체로 가득하다. 거트루드, 클로디어스, 레어티스, 햄릿. 모두 죽는다.
누가 이겼나? 아무도.
복수는 정의가 아니다. 파괴다. 복수자도 파괴한다.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복수의 순환을 깨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답을 주지 않는다.
포틴브라스만 살아남는다. 복수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면 운이 좋았기 때문에?
당신은? 복수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했는가? 어떤 결과였는가?
오필리어의 비극
오필리어는 가장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많이 고통받는다.
아버지가 그녀를 이용한다. 햄릿을 염탐하는 도구로. 햄릿이 그녀를 학대한다. "수녀원에 가라!" 아버지가 죽는다. 햄릿이 죽인다.
그녀는 선택권이 없다. 아버지에게 순종해야 한다. 햄릿의 분노를 받아야 한다.
그녀는 부서진다. 완전히. 광기 속으로.
그녀의 노래는 가슴 아프다. 죽음, 배신, 상실에 대해.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을까요? 아니, 아니, 그는 죽었어요, 가요, 당신의 침대로, 그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죽음도 애매하다. 자살인가? 사고인가? 텍스트는 명확하지 않다.
거트루드의 묘사는 아름답지만 불길하다. "물에 익숙한 생물처럼" 떠다니다가 가라앉는다.
오필리어는 희생양이다. 남자들의 폭력, 아버지의 야심, 햄릿의 복수, 클로디어스의 음모. 모든 것의 희생양.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권력 게임에서 무고한 자가 가장 많이 고통받는다고.
당신은? 당신도 다른 사람의 게임의 희생양이었던 적이 있는가?
어머니와의 관계
햄릿과 거트루드의 관계는 복잡하다.
햄릿은 어머니를 사랑한다. 하지만 동시에 혐오한다.
"약한 것,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
햄릿은 어머니의 재혼을 견딜 수 없다. 아버지가 죽은 지 두 달. 너무 빠르다. 그것도 삼촌과. 근친상간처럼 느껴진다.
침실 장면에서 햄릿은 어머니를 공격한다. 성적으로 노골적으로.
"왕 삼촌과 동침하지 마세요. 더러운 침대에서, 욕정 속에서."
프로이트는 이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해석했다. 햄릿이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원한다고. 그래서 아버지(의 대체자인 클로디어스)를 질투한다고.
이것은 과잉 해석인가? 어쩌면. 하지만 햄릿의 언어는 명백히 성적이다.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가족 관계의 복잡함을. 사랑과 증오, 충성과 배신, 욕망과 혐오가 뒤섞인.
당신은? 당신의 부모와의 관계는 어떤가? 단순한가, 복잡한가?
죽음의 명상
『햄릿』은 죽음에 대한 명상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은 자살을 생각한다. 여러 번. 하지만 하지 않는다. 왜?
"죽음 후에 무엇이 있을까? 그 미지의 땅. 거기서 돌아온 여행자가 없다. 그것이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
두려움이다. 알 수 없음에 대한 두려움. 죽음 후의 세계.
하지만 무덤 장면에서 햄릿의 태도가 변한다.
해골들을 보며 죽음의 평등함을 깨닫는다. 정치가도, 변호사도, 알렉산더 대왕도, 모두 해골이 된다.
요릭의 해골. 햄릿이 알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 "나를 등에 업어주던 사람."
이제는 턱도 없는 해골.
죽음은 모든 것을 무효화한다. 야심, 권력, 사랑, 재치.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간다.
셰익스피어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를 극화한다.
하지만 허무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수용이다.
햄릿의 마지막 말들.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섭리다. 준비가 전부다."
체념이 아니라 성숙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놓아주는 것.
당신은? 당신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두려운가? 아니면 받아들였는가?
연극과 현실
『햄릿』은 메타연극이다. 연극에 대한 연극.
극중극이 있다. "곤자고의 살해." 햄릿이 배우들에게 시킨다. 클로디어스를 시험하려고.
햄릿이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한다. "자연스럽게 해라. 과장하지 마라."
이것은 셰익스피어 자신의 목소리인가? 연극론?
"연극의 목적은, 처음에도 지금도, 자연을 비추는 거울을 들어 보이는 것이다. 덕에게는 그 자신의 모습을, 경멸에는 그 자신의 형상을, 시대와 시대정신에는 그 형태와 압박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극은 진실을 드러낸다. 클로디어스가 극을 보고 동요한다. 양심이 찔린다.
"연극은 왕의 양심을 잡는 덫이다."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예술의 힘을. 연극이 진실을 폭로할 수 있다고. 가면을 벗길 수 있다고.
하지만 동시에 연극의 한계도. 극중극은 클로디어스의 죄를 확인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
연극과 현실의 경계도 흐려진다. 햄릿은 미친 척 '연기'한다. 하지만 연기가 현실이 된다.
당신은? 당신도 삶에서 연기하는가? 어떤 역할을? 가면 뒤의 진짜 당신은?
언어의 힘과 무력함
『햄릿』은 언어로 가득하다. 대사가 많다. 독백이 많다.
햄릿은 말을 잘한다. 재치 있고, 철학적이며, 시적이다.
하지만 언어는 행동을 대체하지 못한다.
"나는 말만 한다. 창녀처럼 말로만 풀어댄다!"
햄릿의 문제는 말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너무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동하지 못한다.
반면 포틴브라스는 말이 적다. 하지만 행동한다. 군대를 이끈다. 땅을 정복한다. 결국 덴마크의 왕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언어의 역설을. 언어는 생각을 명료하게 하지만, 동시에 행동을 마비시킨다.
클로디어스도 말을 잘한다. 공적 연설, 설득, 조작. 하지만 그의 말은 거짓이다. "웃는 악당."
폴로니어스는 말이 너무 많다. 진부한 격언, 긴 조언. 하지만 의미 없다. "간결함이 재치의 영혼인데..."라고 말하며 장황하게 떠든다.
오필리어는 말을 잃는다. 광기 속에서. 노래만 부른다. 단편적인, 의미 없는 듯하지만 의미 있는 노래.
당신은? 당신의 언어는 진실한가? 당신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가?
우정과 배신
호레이쇼는 유일한 진정한 친구다.
다른 친구들은?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 햄릿의 옛 친구들. 하지만 왕이 그들을 보낸다. 햄릿을 염탐하라고.
햄릿은 즉시 알아챈다. "너희를 누가 보냈나?"
배신이다. 우정을 이용한 배신.
햄릿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편지를 바꿔 그들을 죽음으로 보낸다. "그들은 직접 나섰다."
냉혹하다. 하지만 햄릿의 관점에서는? 그들이 먼저 배신했다.
호레이쇼만 충실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햄릿이 죽을 때 함께 죽으려 한다.
"나도 따라가겠다."
하지만 햄릿이 막는다. "살아라. 내 이야기를 전해달라."
진정한 우정의 시험. 함께 죽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살아남아 증언하는 것.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권력의 세계에서 우정의 가치를. 그리고 희귀함을.
당신은? 당신에게 호레이쇼가 있는가? 죽음까지 충실할 친구?
여성의 운명
『햄릿』에는 여성이 둘뿐이다. 거트루드와 오필리어.
둘 다 남자들에게 정의된다. 남편의 아내, 아버지의 딸, 연인의 사랑.
둘 다 자율성이 없다. 거트루드는 클로디어스에게 순종한다. 오필리어는 아버지에게 순종한다.
둘 다 비극적으로 끝난다. 거트루드는 독을 마신다. (실수로? 아니면 알면서?) 오필리어는 익사한다.
햄릿은 여성에 대해 혐오를 표현한다.
"약한 것,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
"화장하는가? 신이 준 얼굴 하나, 스스로 만든 얼굴 하나."
이것은 셰익스피어의 여성 혐오인가? 아니면 햄릿의?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극은 여성의 관점을 거의 주지 않는다. 우리는 햄릿의 눈으로 본다.
현대 연출은 이것을 문제삼는다. 오필리어에게 더 많은 목소리를 준다. 거트루드의 동기를 탐구한다.
어떤 해석에서 거트루드는 공범이다. 클로디어스와 함께 늙은 햄릿을 죽였다.
어떤 해석에서 오필리어는 저항한다. 미친 것이 아니라 해방된다.
셰익스피어는 애매함을 남겼다. 해석의 공간을.
당신은? 거트루드와 오필리어를 어떻게 보는가? 희생자? 공범? 저항자?
부패한 사회
"썩은 것이 덴마크 왕국에 있다."
마셀러스의 유명한 대사. 1막에서.
덴마크는 부패했다. 왕이 형제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다. 근친상간적 결혼. 음모, 배신, 감시.
클로디어스는 "웃는 악당"이다. 겉으로는 정당한 왕. 속으로는 살인자.
궁정은 거짓으로 가득하다. 모두가 연기한다. 모두가 감시한다. 폴로니어스가 커튼 뒤에 숨는다. 클로디어스가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을 보낸다.
엘시노어는 감옥이다. 햄릿의 말대로. "덴마크는 감옥이다."
부패한 사회에서 정직한 사람은 살 수 없다. 햄릿은 죽어야 한다.
포틴브라스가 온다. 외부에서. 군사력으로. 질서를 회복한다.
이것이 해결책인가? 군사 정권? 셰익스피어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 내부에서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부패는 너무 깊다. 모든 것을 파괴해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이 사는 사회도 썩었다고 느끼는가? 개혁이 가능한가, 아니면 혁명이 필요한가?
운명과 섭리
햄릿은 운명을 믿는가?
초반에는 아니다. 행동하려 한다. 운명을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점차 체념한다. 아니, 수용한다.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섭리다."
성경 인용이다. (마태복음 10:29) 신의 섭리를 믿는다.
"만약 지금이라면 지금이고, 지금이 아니라면 앞으로일 것이다. 앞으로가 아니라면 지금이다. 준비가 전부다."
이것은 숙명론인가? 아니면 성숙인가?
햄릿은 통제를 포기한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흐름을 따른다.
결투를 받아들인다. 불길한 예감이 있지만.
"어리석은 생각이다."
운명을 받아들인다. 저항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를 죽인다. 하지만 동시에 해방시킨다.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다.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햄릿은 행동한다. 클로디어스를 찌른다. 독을 먹인다. 주저 없이.
역설이다. 행동하려 할 때는 행동하지 못했다. 포기했을 때 행동한다.
셰익스피어는 보여준다. 인간의 의지와 운명의 복잡한 관계를.
당신은? 당신은 운명을 믿는가? 통제하려 하는가, 받아들이는가?
지연의 미학
왜 『햄릿』이 위대한가?
햄릿이 지연하기 때문이다.
만약 햄릿이 즉시 복수했다면? 1막에서 클로디어스를 죽였다면? 극은 끝났을 것이다. 짧고 단순한 복수극.
하지만 햄릿은 지연한다. 5막까지.
이 지연이 공간을 만든다. 사색의 공간. 철학적 탐구의 공간. 심리적 복잡성의 공간.
독백들이 들어간다. "사느냐 죽느냐", "오, 나는 얼마나 비겁한 노예인가", "이제 모든 경우와 사건이 나를 고발한다."
다른 인물들이 발전한다. 오필리어의 광기, 레어티스의 복수, 거트루드의 갈등.
극중극이 들어간다. 무덤 장면이 들어간다.
만약 햄릿이 행동했다면 이 모든 것이 없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발견했다. 극적 긴장은 행동에서만 오지 않는다고. 지연에서도 온다고. 기다림에서도.
그리고 지연이 더 현실적이다. 실제 삶에서 우리는 즉시 행동하지 않는다. 망설이고, 고민하며, 미룬다.
햄릿은 우리다. 해야 할 일을 알지만 하지 못하는 우리.
당신은? 당신이 미루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왜 미루는가?
마지막 질문들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거울을 보여준다. 우리의 우유부단함, 복잡함, 모순을.
그는 답을 주지 않는다. 질문만 던진다. 끝없이.
『햄릿』은 4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연된다. 왜? 우리가 여전히 햄릿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사느냐 죽느냐"를 묻는다. 여전히 행동하지 못한다. 여전히 생각이 우리를 마비시킨다.
우리는 여전히 부패한 사회에 산다. 여전히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다. 여전히 배신당한다.
우리는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한다. 여전히 사랑하고 상처받는다. 여전히 복수를 생각한다.
햄릿은 죽는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산다. 호레이쇐가 전한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잠시 행복을 미루고, 고통스러운 이 세상에서 숨을 쉬며 내 이야기를 전해달라."
우리는 호레이쇐다. 햄릿의 이야기를 전하는 자들.
당신은 무엇을 미루고 있는가? 해야 할 일을 알면서 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당신을 마비시키는가? 분석이 행동을 막는가?
"사느냐 죽느냐" 당신에게 이 질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도 연기하는가? 미친 척? 아니면 다른 무언가? 연기와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
당신에게 호레이쇼가 있는가? 죽음까지 충실할 친구? 아니면 당신이 누군가의 호레이쇼인가?
복수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했는가? 결과는? 복수가 정의를 가져왔는가?
당신이 사는 사회도 썩었는가? "덴마크는 감옥"이라는 말이 당신에게도 해당되는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두려운가? "그 미지의 땅"? 아니면 수용했는가?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당신이 죽으면 누가 전할 것인가? 무엇을 전하길 원하는가?
"나머지는 침묵이다." 당신이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은?
준비가 전부다. The readiness is all.
당신은 준비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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